낮의 목욕탕과 술
구스미 마사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지식여행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일본하면 제일먼저 떠오르는 것은 온천이다.   물론 한국에도 유명한 온천은 많지만, 과거 접했

던 한국의 온천 대부분은 일종의 건강랜드와 같아서, 이미지만으로 따지자면 목욕탕과 별로 다를

것이 없었다.   뭐.. 단순하게 말하자면 이미지, 로망이 없었다고나 할까?   그렇기에 나는 만약

여행을 떠날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번쯤 (내가 생각하는) 온천을 한번 접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품는다.


허나, 이 책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온천의 나라, 목욕의 문화로 유명한 일본 또한 그다지 한국

의 사정과 다를것이 없어 보인다.   아니 마치 고급진 나의 환상을 지적하듯 저자가 몸을 담근

공중목용탕, 광천수탕, 온천 등의 뜨신물?은 지금의 '나'가 보아도 서민적이고, 또 위화감이 없

는 것이였다.  "눈에 띄는 개성이 없다"  그러나 저자 '쿠스미 마사유키'는 바로 그것이 좋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저자는 '고독한 미식가' '우연한 산보' 같은 작품들을 통해서,  무언가 특별한 이벤트나

즐거움보다는 많은 사람들의 일상 주변에서 쉽사리 접 할수 있는것, 그리고 그 사람들이 실생

활에서 자신들의 즐거움을 향유하기 위하여 즐겨찾는 이른바 B급시설을 예찬한다.    조금 지

저분한 후지산 페인트화를 배경삼아 뜨끈한 탕에 몸을 담그는 그 쾌감, 그리고 무언가 모자란

것 같지만 대신 싸고, 양많은 박리다매 식당에서 저렴한 안주와 술로 배를 채우고  그러고도 심

심하면 그는 주변의 사람들을 탐구하고, 심지어 자신의 주변 어질러진 많은 물건들을 관찰하

며 나름 '돌아오라 1990년대'의 추억에 빠져든다.


때문에 저자를 바라보면, 그는 나름대로 느긋한 게으름뱅이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는

음식에 '본가'를 따지지 않고, 하물며 명성을 따르지도 않는다.  그렇기에 꼼꼼하게 무언가를

따지고, 또 머나먼 '목적'을 위해서 재빠르게 움직이는 행동력을 보여주기 보다는 나름 주어진

무언가에서 자신의 소소한 보물을 찾아내며, "야 바로 이런것이 좋다니까" 라는 나름의 정신승

리를 이룬다.


자... 과연 그는 그 낡은 가게에서, 그 오래된 욕탕에서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오롯이 그의 주장에 귀 기울이고 또 나름의 연륜으로 그것을 이해하는 공감대를 가지고 있어

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로 나는 '고독한 미식가' 에 대한 감상문을 쓰면서 '도데체 무엇

을 표현하려는지 모르겠다" 논한 바 있다.   그러나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그 최초의 감상

과 다른 시선으로 그의 미식가를 바라본다.   그렇다 나도 어느새 어렷한? 아저씨가 된 것

이다.   화려함 보다는 수수한 그 무엇에 이끌리는... 아니 과거와는 다른 무언가를 추구하는 새

로운 시선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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