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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여행 - 때론 투박하고 때론 섬세한 아홉 남자의 여행 이야기
정영호 외 지음 / 세나북스 / 2016년 6월
평점 :
남자가 여행을 떠난다? 출장이 아니다. 관광도 아니다... (물론 아주 없지는 않다) 그저 자신
의 마음이 향하는 그것만을 지지대 삼아, 낮선곳으로 향하는 행위. 때문에 이들은 자신의 가
치관이나, 욕망 그리고 여행중 얻어내고 싶었던 개인적인 욕망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래서 그럴까? 실제로 나는 책의 내용을 접하면서, 보다 투박하면서도 '에세이'보다는 '일기'
에 가까운 그들의 기록을 접한다. 물론 책은 그것이 '남자의 여행'이라고 한다. 분위기, 감성,
낭만... 여행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여성들의 이야기에서 벗어나, 어린시절 꿈꾸었던 장소에
가보고, 낮선곳에서 운명을 만나고 싶다? 는 불순한 의도를 감추지 않고, 자신이 추구한 의미
에 취해 아무것도 없는 광활한 들판에 서서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 남자들. 그러한 남자들
이기에, 이 책에는 유명한 관광지에 대한 정보나, 편안한 여행을위한 여행자의 조언 같은 현실
적인 정보도 그리고 화려하고 아름다운 문체로 표현되는 어떠한 미사여구도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낮선곳으로 떠난 자신의 선택에 만족하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에 매료됨은
물론 담담히 그 기억을 표현할 뿐이다. 다른 나라에서 쟁취한 '나를 위한 만족' 이렇게 많은
남자들은 타지에서 자유를 발견한다. 비록 그 자유를 위해서 마누라의 면전에 엎드려 자비를
구걸해도, 사회가 요구하는 사회의 일꾼이 된다는 현실에서 잠시 도망쳐도, 그들은 그 선택이
결코 후회스럽지는 않은 모양이다.
그러고 보면 이들의 여행은 '나'라는 인간에게 있어서, 무모하게 보이면서도 또 부럽다고 여겨
지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목표가 있고, 그것을 실행한다... 그들에게는 추진력이 있다. 대
학을 졸업한 직후 바로 '일'을 시작한 나는 그러한 욕구를 '직장' 이나 '바쁜현실'같은 이러저러
한 핑계를 만들어내 그저 마음속에서 삭히는데 익숙해졌는데 말이다. 마음이 동하면 가라!!
이 단순명쾌한 인생의 길을 나는 어째서 그만둔 것일까? 그리고 나는 과연(지금) 행복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