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의 시대 1 - 나쓰메 소세키 편 세미콜론 코믹스
다니구치 지로 그림, 세키카와 나쓰오 글, 오주원 옮김 / 세미콜론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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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소설 대망시리즈 중 하나인 '언덕위의 구름'을 접한 기억이 난다.   일본의 소설가 시바 료

타로가 표현한 메이지 일본의모습, 그는 그 시대를 '가난했지만 유례없는 낙천주의가 나라를

휘감았다' 라는 표현으로 그만의 메이지를 묘사했다.   허나 근대의 일본을 묘사한 그 소설은

한국인에게 있어서, 우경화의 이미지를 간직한 작품으로 이해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소설

에 등장하는 주요인물들 대부분이 군인들이며, 심지어 저자는 그 당시의 세계를 묘사하는데 있

어서도 당시의 일본은 어쩔 수없이 군국주의에 매달릴 수 밖에 없었다. 라는 분위기의 글을 작

품에 남겼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언덕위의 구름은 강철과 군함 그리고 희생속에서 외쳐진 '만세'의 의미에 대한 그만

의 주장을 엿보는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그것도 대하소설로서, 그 당시의 이미

지를 엿 볼수 있는 귀중한 자료의 역활을 수행한다는 점에서는 높은 평가를 주고싶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나는 메이지를 표현한 시대물중 이 도련님의 시대가 가장 한국인에게 적합한 작품

이라 생각하고 있기도 하다.  

 

위의 제목과 같이 이 책의 주요 등장인물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도련님 등으로 메이지 문학

의 한 기둥으로 이해되는 나츠메 소세키이다.  그리고 총 5권의 이야기를 그려 나아가는 사람들

의 면면을 살펴보면 군인보다는 문학자, 소설가, 민권 운동가, 무정부주의자 같은 당시의 문인

들이 그 중심을 이루어, 당시의 메이지를 표현한다.    그렇기에 도련님의 시대에 표현된 메이

지는 일본의 겉모습이 아니라, 더욱 세밀한 내부의 모습이 비추어진다.    확연히 다른 과거와

미래의 모습이 충돌하는 메이지의 시대 속에서, 나츠메 소세키는 '가짜 서양화'에 매달려 스스

로의 장점을 포기하는 일본의 모습을 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문하생 뿐만이 아니

라, 앞으로 자신과 더불어 일본의 문학을 대표할 많은 문인들과 직.간접적으로 인연을 맻음은

물론, (아마도 만화의 극적인 표현을 위한 픽션이라 생각되지만.) 심지어는 앞으로의 미래 일본

의 역사에 있어, 큰 변화를 가져올 도조 히데키나, 안중근과 같은 역사적 인물과의 접촉에 대

한 내용도 작품에 녹아있어, 나름대로 일본인 뿐만이 아니라,한국인도 이 작품의 사실주의적

내용에 그다지 거부감을 품지 않을 것이라는 감상도 든다.

 

게다가 이 작품의 저자가 '다니구지 지로' 라는 것도 나에게 있어서는 플러스 요소로 작용한

다.  무엇보다 사실주의를 추구한 저자는 그 명성에 걸맞게 이 책을 '시대물'로서 중우하고 꽉

차게 묘사했다.  그렇기에 도련님의 메이지는 읽기 버겁기도 하지만 또 그만큼 흥미롭기도

하다.   이 수많은 사람들이 거쳐간 메이지 시대, 비록 그들은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

서, 크고 중요한 역활을 수행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이름없이 사라져 갈 만큼 초

라한 삶을 살지도 않았다.   그렇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역사에 흐름 속에서 자신만

의 인생을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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