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의 시
이상규 지음 / 작가와비평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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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 내용 속에 녹아있는 무언가를 나 스스로 해석하는 것이라 생각

한다.   단순히 정보를 얻는 것은 오늘날의 세상에서는 인터넷, 또는 다른 방법으로도 얼마든

지 가능하다.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귀중한 시간을 들여, 길고 긴 '다른이의 글을 읽

는 다는 것' 그 행위에는 분명히 인간이 인간을 이해하려는 부단한 노력의 연속이며, 남이 상

각하는 그 무언가를 다시 한번 내 속에 흡수하는 것이기도 할 것이다.  

 

허나 그렇게 생각하면, 시는 개인적으로 나에게 버거운 것으로 다가온다.  개성적이고 추상적

인 시... 굳이 말하자면 객관적인 글의 해석보다는 마음이 두들기는 이미지를 느끼는 것이 '시'

라는 것이라,  시 앞에서 나는 소믈리에 앞에 선 비 음주자요, 사자 앞에서 주름잡는 여우가 된

느낌이다.   아... 무섭다.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서평을 쓰는 처지가 되니, 어디 한번 짧

은 글 하나 남겨보도록 하자. ㅡㅅㅡ)/

 

(저자의 의도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이 시 에서, 저자의 과거와 그의 눈을 엿본 느낌을

받았다.    그가 그리는 세상,그리고 기억... 그는 자신이 마주하는 모든 것을 시로 표현한 것

같다.   자신이 선 땅, 그가 바라온 사회의 모순, 그리고 무언가를 통해서 떠올리기 시작한 그만

의 기억의 이야기... 이처럼 그가 표현한 이 수많은 시에서는 분명히 저자가 말하고 싶었던 그

무언가가 녹아있다.   그렇다 저자는 '현실 너머의 감성'을 표현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나는 그

가 표현하는 시를 받아들이기에는 마음이 딱딱하기 그지없는 모양이다.   그렇기에 부끄럽지

만, 결국 책의 맨 뒷장을 뒤적인다.  마치 게임의 공략집을 뒤적거리는 것 처럼, 점점 시를 읽

는 것 보다, 평론가의 해석에 매달린다.    때문에 나는 반성한다.   과연 나는 이 책을 쓴 저자

에게 상당히 무례한 행동은 한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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