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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여정 - 토정 이지함과 함께 걷다
유지은 지음 / 이야기나무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여행의 목적은 각각 그 사람의 가치관에 따라 다르다. 그렇기에 "나 자신의 의지" 에 따라 같
은것을 보더라도 느끼는 것이 다르며, 또 여행의 끝에서 느끼는 만족감과 지식의 축적이 '하늘
과 땅 차이로 차이가 나는 것' 또한 여행을 통해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하는 나 개인의 열망
이 행동에 얼마나 녹아있는가? 에 의해 갈려진다 해도 그리 잘못된 정의는 아닐 것이다. 아....
무지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예를 들어 이 한국에서 한자를 모르면 전적지에 홀로 서 있는
추모비 앞에서도 웃으며 떠들 수 있고, 민족의 기상을 상징하는 격문과 대왕비는 그저 종이와
먹물이요, 거대한 돌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기에 한국의 과거를 답사하기 위해서는 그 나름대로의 공부가 필요하다. 이 책에서 드러
나는 저자의 여행처럼, 한 인물을 중심으로 삶의 흔적을 돌아보거나, 역사의 흐름에 몸을 맡
겨, 그 기록에 남겨진 여러 장소를 돌아보는것... 답사란 단순한 여행이 아니다. 때문에 저자
는 역사의 인물 '이지함' 중심으로 토정비결의 의미와 더불어, 조선시대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한 인물에게 깃들었던 선비의 혼을 바라보는 여행를 시작한다.
이지함이란 안경을 통해서 이 땅을 바라보라, 그러한 단순한 돌담에서도, 이미 기능을 상실한
초라한 우물에서조차도, '많은 역사의 이야기가 흘러 나오기 시작한다. 그래서일까? 이 책에
서도 스스로 '역사의 숨결을 느낀다' 주장한다. 그리고 과거와 오늘을 이어주는 하나의 연결고
리로서의 의미를 스스로 부여하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그 여행에서 무엇을
엿볼 수 있는가? 아니, 오히려 위의 사진에서처럼 이 책 스스로가 오늘날을 살아가는 '독자'
들에게 이러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과거의 가치관이 퇴색된 오늘날의 세상에서, 과연
당신은 인간의 가치를 무엇으로 측정하고 있습니까?" 라고 말이다...
이에 나는 어떠한 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 나는 선비가 아니요, 학문과 철학에 뜻을 둔 학자
가 아니다. 나는 눈앞의 즐거움에 내일을 잊었고, 오늘의 역경과 슬픔에 내일을 기약하는것을
귀찮아 한 작디 작은 소인에 불과하다. 자기반성, 그리고 한번쯤 나 사진에 대한 회초리를 스
스로 들게 하기 위한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 아마도 이 책은 그러한 생각하기를 위해서 지
어진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생각하기에 따라, 이지함은 나의 인생의 스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