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여관 - 나혜석.김일엽.이응노를 품은 수덕여관의 기억
임수진 지음 / 이야기나무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스페인, 프랑스... 이렇게 서양여행을 주제로 한 서적을 읽으면 '예술가들이 머물었던 장소'에

대한 정보를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들은 가난, 자신을 알라주지 않는 세상의 무관심에

도 불구하고 끝임없는 예술혼을 불태웠으며, 결국 그 덕분에 이 세상에 둘도 없는 예술작품을

탄생시켰지만, 아쉽게도 그들의 인생은 세상이 말하는 안정과 행복과는 조금 거리가 멀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

 

허나 시간이 흘러 많은 사람들은 이제 그들을 기억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작품, 인생, 거쳐간

장소, 애용했던 물건들이나 즐겼던 음식... 이른바 한 인물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텔링이 인기

를 끌기 시작 한 것이다.   때문에 그들을 추억하게 하는 까페나 가게등이 그 당시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그 기억을 이용해 막대한 관광객을 끌어모은다. 그

리고 결국 그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예술혼' 인 그들을 기억하게 한다. 

 

그렇다면 이 한국은 어떠한가? 아니... 솔직히 나는 이 책에 등장하는 수덕여관의 존재를 몰

랐다.  또한 그것에서 기거하며, 세상과 맞서 자신과 자신의 예술을 지키고자 했던 3명의 인물

들의 인생도 마찬가지로 무지하지 짝이 없었다.   물론 그 무지는 비단 나만의 것 만은 아닐것

이다.  한반도의 근대,  과거와 미래의 가치관이 충돌하여,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려고 했던

그 시대에, 한반도 '조선'은 빛나는 문화는 커녕, 식민지로서 암울한 역사의 길을 걸어갔으니까..

. 일본제국의 침략아래 예술은 커녕 나라의 독립과 자주를 위해서 싸우고, 독립 이후에도 혼란

스러운 정치상황과, 6.25 같은 내전으로 인해 예술의 싹은 쉽사리 한반도의 땅에 뿌리를 내리

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니까.

 

때문에 이 책이 그리는 3명의 인생 또한 나름 비극적이라 이해되는 여지가 존재한다.   그들은

사랑을, 예술을, 자유를 사랑했지만 시대는  쉽사리 그들의 염원에 걸맞는 환경을 제공하여 주

지 못하였다.     그래서일까? 결과적으로 그들의 예술에는 무언가의 아련함이 묻어난다.  그리

고 반대로 복종을 요구하던 시대의 요구에, 오로지 '나'로서 꿋꿋했던 그들의 뚝심이 오롯이 느

껴지기도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수덕여관에 주목하지 않았겠는가?   나라에 버림받

은 이응노 옹 의 안식처이자 꿈이기도 했던 수덕여관, 과연 그곳에서 뿌리내리려 했던 그들의

가치관은 오늘을 살아가는 '나'에게 어떠한 감상을 불러 일으킬까?     이제 나는 '계집애'가 '

여성'으로서, '그림쟁이'가 '화가'로서 살아가는 것 조차 쉽지 않았던 그 시대를 접하려 한다.   

그러면 풀리리라... 그 비참했던 현실 속에서도 추구하기를 멈추지 않았던 '인간'의 집요함과

숭고함의 비밀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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