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야의 미식가
구스미 마사유키 지음, 츠치야마 시게루 그림, 박정임 옮김 / 이숲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한국에도 '이자카야'는 있다.  그도 그럴것이 이웃나라로서 일본문화는 상대적으로 한국에도

익숙하며, 술과 안주의 맛 또한 (아마 본토보다는 못하겠지만서도)한국인에게 익숙한 것이 많

으니깐, 그러나 이 책을 보면, 한국에 존재하는 이자카야와 일본이 즐기는 이자갸야와는 분명

큰 차이가 드러난다.   아마 그것을 '문화의 차이'라고 정의해야 하지 않을까? 

 

세상살이 힘들고, 스트레스가 하루하루 나 자신을 괴롭히는 바쁜 사회속에서, 세계의 사람들

은 '술'을 가까이 했다.   일과를 마친 자투리시간 술잔을 기울이며, 그들은 스스로 삭힌 무언가

를 녹여내거나 시원하게 토해낸다.   그러고 보면, 한국은 시원하게 토해내는 쪽이다.  많은 사

람들끼리 북적거리며, 안주를 씹고 세상을 씹고 상사를 씹는다.  왁자지껄, 아웅다웅... 그리고

그 다음날 자신의 호기?를 곱씹으며, 자업자득의 교훈을 숙취로 깨우친다.  

 

그렇기에 이 책의 내용은 한국인에게 있어서, 큰 공감대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혼자서 조용

히 무언가를 녹여내며 마시는 음주의 행위는 일본인의 것이지, 한국인의 것이 아니다.  허나 오

늘날 '혼자서 살아가는' 문화가 한국.일본에 널리 퍼져가는 현상은 이 같은 문화를 이해하게 하

는 하나의 연결고리의 역활을 한다.   비록 일본에서도차 '아저씨 문화'가 되어버린 이자카

야의 문화이지만, 그래도 스스로 자신을 '고독한 카우보이' 로 인식하는 그 모습은 분명히 나에

게 큰 공감을 주는 것이기도 했다.

 

무엇이 이들을 술집으로 이끄는가?   이 책의 주인공은 그곳을 '오아시스'라고 했다.  나 혼자만

의 도피처, 휴식처, 그렇기에 주인장은 나의 입맛에 딱 맞는 (저렴한)주문요리를 내오고, 손님

인 자신은 그것을 격칙 차릴 것도 없이 즐기면 된다.  그렇다, 이 책에 드러나는 그들의 요구는

편안함이다.    나만의 시간, 나의 취향을 배려하는 주인장의 마음씨... 그렇게 그들은 일본의

술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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