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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랑전설 2 - 완결
오시이 마모루 스토리, 후지와라 카무이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12월
평점 :
품절
시대는 급변한다. 특히 오늘날의 사회는 기존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기술력과 자유시장주의
를 바탕으로 매일 새로운 제품과 가치관이 생겨나고 있으며, 바로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요즘 '시대에 뒤처지다.' 라는 말의 의미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실제로 과거 '비전'을 주제로 강의하던 교수님은 그 예로 (당시)관광지에서 활약하던 사진사를
거론하였던 적이 있다. 그 당시에는 디지털 카메라 뿐 만이 아니라, 핸드폰에 카메라가 달려
출시되던 시기였기에, 일반인들은 남은 필름의 장 수, 특히 자신의 실력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
대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으며, 그 때문에 사진사들은 결국 자신의 직업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그야말로 시대의 변화는 잔인하다. 그들은 세상에게 오랜세월 찍어온 사진사로서의 인생, 노
하우, 과거 사진사를 꿈꾸며 공부한 노력 그 모든것을 부정당한 셈이다. 때문에 그들은 억울
했을 것이다. 그러나 대세에 뒤처진 자신의 인생을 뒤집기에는 그 개인의 힘은 너무나도 미약
하다... "노병은 사라져갈 뿐" 그렇게 그들은 세상에서 사라져갔다.
물론 내가 이 길디 긴 서문을 장식하는 것은 이 만화 또한 그러한 시대의 변화에 버림받은 사
람들을 주제로 하기 때문이다. 전쟁에서 진 일본, 그리고 그 혼란을 다스리기 위해서 조직된
무력집단 '특기대' 이들은 일본에 혼란을 미치는 테러리스트를 진압하기 위해 만들어진 집단으
로서, 보다 잔인하고 철저한 폭력을 추구한다. 그러나 세상이 변하고, 경찰조직이 새롭게
개편되면서, 특기대의 잔인함이 문제로 인식되고, 결국 정부는 집요하게 특기대의 해산을 거론
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전쟁병사로서, 특기대의 전사로서 훈련받고, 또 삶을 살아온 대원들
과 지도자들은 그러한 요구에 불복 스스로 '반란'을 일으키고, 결과적으로 그들은 해산이 아
닌, 멸망의 길을 선택한다.
이렇게 이 만화에 등장한 특기대는 세상에 버림받았다.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자신의 인생과 가치관을 세상에 거부당했다. 굴욕을 강요하는 세상, 사냥개가 필요없어진
세상... 이렇게 옛말 그대로 사냥감을 모두 잡아버린 사냥개는 마지막으로 삶아지는 그 운명에
죽임을 당한다.
한국의 실미도를 기억하는가? 그들에게 '김일성의 모가지를 따와라' 요구했던 것도 '대새에 따
른 작전의 중지'를 선택한 것도 모두 정부의 일방적인 결정이었다. 때문에 대원들은 모두 제
거되었다. 그들의 울분은 '폭거' 행동은 '반란'이 되어, 그들의 명예는 땅에 떨어진다. 바로
그것이 이 견랑전설의 주제이다. 버림받은 그들의 마지막 자존심! 이 책은 그 인간의 자존심
을 말하고 있다. 죽음보다 자신의 존엄을 선택했던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