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의 미식가
구스미 마사유키 지음, 박정임 옮김, 츠치야마 시게루 그림 / 이숲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지친몸을 이끌고 어른들은 과연 어디로 향하는가?    이에 세상에는 '술한잔에 나를 보낸다' 라

는 말을 증명하듯 수많은 술집들이 퇴근길 어른들을 유혹한다.  힘든일을 마친후 마시는 쓰디

쓴 아니면 단디단 술한잔을 넘기며, 스스로 나를 위한 포상을 부여하는 행위, 비록 나는 '술 한

방울 허락치 않는' 몸으로서 이들의 기쁨에 동참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하루의 마지막을 

막걸리 한잔으로 마무리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이들의 포상에 대하여 조금이나마 알 것

만 같은 기분을 느낀다.

 

이 만화는 일본의 '고독한 미식가' 로 이름을 날린 쿠스미 마사유키의 기획으로 만들어졌다.  

때문에 이 책의 내용도 현대의 어른들 그리고 골목길을 걷는 서민들의 저녁, 먹거리를 다룬다

는 점에서, 상당히 현실감이 느껴지는 소재거리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 만화

에 등장하는 주인공 또한 퇴직한 '중년' 노년을 앞둔 '아저씨'라는 현실 속의 어른들을 대변하

며, 물론 그의 가벼운 지갑으로 소비하는 수많은 음식 또한 라면, 튀김, 카레, 생선정식, 술안

주 같은 흔하디 흔한 서민의 음식들이 대부분이다.   

 

정년퇴직, 오랜만에 맛보는 자유!  그렇기에 그는 거리를 걷고, 서점에 들러 보고픈 책을 뒤적거

리고, 거리의 군것질거리를 맛보며, 학창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거나, (나이에 걸맞지 않게) 지

금 맛보는 작은 일탈에 짜릿?한 행복을 느끼는 일본의 자유로운 '로닌' (일정한 직업이 없는 사

무라이) 처럼 행동한다.   그렇다!  작품속 주인공 스스로가 주장하듯이 그는 현대의 로닌(방

랑무사)이다.  삶의 무거운 짐을 벗어던지고, 오로지 자신의 생각과 욕구에 충실히 방랑하는 자

유로운 영혼, 과연 독자들은 그의 여행을 엿보면서, 어떠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을까?  혹

그것은 이 주인공을 통해서 앞으로의 미래, 언젠가 사회의 의무에서 벗어나 익숙치 않은 '자유'

을 얻어낼 앞으로의 나를 본다는 의미의 '그것'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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