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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슬란 전기 스페셜 박스 세트 - 전7권 - 소설
다나카 요시키 지음, 김완 옮김, 야마다 아키히로 그림 / 데이즈엔터(주) / 2014년 12월
평점 :
일본의 소설가 '다나카 요시키'의 작품을 접하게 된 것은 그의 작품 '은하영웅전설' 을 시작으
로 한다. 광대한 우주를 무대로 각각의 등장인물들이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관을 위해서 싸우
고, 또 멸망하며, 더욱이 기존의 질서위에 새로운 역사를 더하여 가는 그 소설의 이야기는 분
명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단순히 소설의 재미 뿐 만이 아니라, 역사, 정치, 철학에 대한 많
은 생각거리를 던져주었다.
때문에 이 소설가의 대부분의 작품은 가상의 '대하소설'을 연상하게 하는 작품들이 많다. 그리
고 그중 아르슬란 전기도 비록 가상의 이야기 이지만, 분명히 과거와 오늘날에 있어, 존재하는
모순과 정의에 대하여 느끼고 또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그의 개성이 나름 묻어나는 작품이라
는 생각이 잠시 미친다.
생각해 보면 이 책의 줄거리는 상당히 단순하다. 한때 화려한 영광을 자랑한 '파르스 왕국' 그
리고 그 왕국의 왕자로서, 부유한 삶을 살았던 왕자 아르슬란, 허나 적국 루시타니아와의 전쟁
으로 파르스는 유린당하고, 기존의 것을 모조리 잃어버린 아르슬란은 자신과 자신을 따르는 소
수의 동료들과 함께 힘을 비축하고 또 결과적으로 루시타니아를 파르스에서 몰아낸다.
그렇다. 이 책은 어린소년 아르슬란의 성장과 그가 남기는 업적을 다루는 가상의 '전기소설'
이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저자가 표현하는 아르슬란 즉 '올바른
군주'의 모습 그리고 이상적인 '왕가'란 어떠한 것인가? 하는 다나카 요시키의 자기주장
이 아닌가 한다. 일반적으로 다른 소설이나 '일가'(一家)를 일으키는 영웅을 다루는 작품에 등
장하는 주인공은 타고난 능력이나, 독보적인 성품을 지니는 것이 일반적이다. 허나 아르슬란
은 그야말로 뛰어난 재능을 타고난 영웅의 모습이 아니다. 그는 무쌍의 다륜, 지성의 나르사
스, 수많은 경험 그리고 자신만의 '정의'를 가진 기이브와 같은 주변 인물들의 능력을 지니지
못했다. 허나 그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인간' 아르슬란을 마음의 주군으로 생각한다.
왕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들은 파르스의 정통성, 왕가의 혈통... 이와 같은 표면적인 이유가 아닌 아르슬란 이라는 인
물에 반했다. 어째서? 아마도 저자가 표현하는 '주군'의 모습은 동방의 미덕 즉 주자학의 개
념이 그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나르사스가 꿈꾸는 나라 새로운 파르스의 모습은 우선적으
로 '노예의 해방' '신권과 정치의 분리' 와 같은 근대적 가치관과 '재상정치'라는 르네상스 시대
의 가치관이 혼합되어 있다. 아르슬란의 능력은 분명히 '일반인'의 레벨이다. 그러나 덕분에
권력이나 자신의 무력에 취하여 독단을 일삼았던 선왕 '안드라고라스' 그리고 능력은 뛰어나지
만 왕가에게 버림받아 복수의 광기에 사로잡힌 '히르메스'에 비해서 그는 상대방을 바라보는
마음의 거울이 누구보다 굴곡이 없다.
때문에 아르슬란(왕) 과 그의 동료들(신하)는 서로를 올곧게 마주볼 수 있고, 또 순수한 우정,
충성을 교환 할 수 있다. 그렇기에 그들은 왕을 섬긴다. 그리고 그 왕을 도와 위기의 파르스를
구원했다. 덕이 있는 군주 해방왕 아르슬란! 과연 새로운 파르스의 모습은 어떻게 만들어지
게 될 것인가? 그것을 지켜보려면 8권부터 새롭게 시작되는 제2부의 완결을 기다려야한다.
'다나카' 제발 이번에는 그 완결의 약속을 지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