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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종의 지하철 한자 여행 2호선 - 2호선 역명으로 보는 한자, 그리고 이야기 ㅣ 지하철 한자 여행 2
유광종 지음 / 책밭(늘품플러스) / 2016년 1월
평점 :
서울주변 위성도시와 그 중심지를 엮는 '지하철' 그러나 나에게 있어 지하철은 단순한 운송수
단일 뿐, 하물며 그 역에 위치해 있는 지명의 유례, 특징, 역사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조차 없
었다. 때문에 나는 이 책의 내용을 통해서, 과거 한자권에 속했던 과거, 그리고 그 '명칭'을
단순한 '고유명사'로 치부했던 현실의 '나'를 마주한다.
허나 솔직히 말하면 '시대의 흐름'에 의해서 만들어진 '한자권 독립?'은 나름 범국가적인 움직
임이기도 했다. 주민등록증 부터 시작해, 신문과 서적에 이르는 출판물에도 점점 한자표기가
사라졌고, 그 틈에 순 한글 그리고 세계의 영향력 있는 언어 (영어)가 채워넣어져, 사람과 문화
등에 그대로 녹아들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물론 그것은 세계화를 목표로 했던 사회
에 있어서, 지극히 자연스러운 흐름이였으나, 그 대가로 현대인들은 그만큼 과거와의 연결점
을 잃어버렸다는 것은 이 저자 뿐 만이 아니라, 나 개인적으로도 아쉽다 느끼는 마음이 크다.
오늘날 각각의'역'을 지칭하는 이름의 유례는 과연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가? 옛 시대
의 잔재인가? 단순한 고유명사인가? 아니면 이 책의 주제처럼 다시끔 돌아보아야 할 과거와
의 연결점인가?... 물론 그것은 개인 각각의 가치관에 따라 달라지는 해답이 있을 것이다. 허
나 한자 속에 녹아있는 옛 조선의 지명과 그 뜻에는 이미 아스팔트와 철근 콘크리트로 덮여버
린 그 땅위에 위치했던 주막, 장터, 나루터, 광장, 연병장, 건물터, 왕궁과 같은 조선, 아니 그보
다 더 오랜시절 존재했던 많은 것들에 대한 기억이 녹아있기도 하다.
한자속 그 뜻과 기억을 다듬어 가면, 어느날부터 한반도에 존재했던 고유의 전통이 눈
에 들어온다. 그리고 옛 역사의 화려함과 아픔, 그리고 일제에 의해서 난도질당한 '
지명'의 아픔이 그대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처럼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나만의 감상을 얻어냈다. 이 책은 한자의 필요성이 아니라, 한자
에 의해서 막혀버린 과거와 오늘의 장벽을 조금이나마 녹여보려는 저자의 마램과 노력의 산물
이다.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른다' 라는 말이 이처럼 효과적으로느껴진 때가 어디 있을까? 나
는 지금껏 답안지를 마주하면서도 그 답을 유추하지 못했던 바보?였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