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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 그 무섭고도 특별한 여행 - 낯선 장소로 떠남을 명받다
염은열 지음 / 꽃핀자리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역사에 대해 관심이 없어도, 또한 책을 읽지 않는다 하여도, 적어도 '사극'은 본 사람이 있을 것
이라 믿는다. 그러나 그 영상은 과거와 오늘에 이르러 많은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고증' 즉
과거의 현실성을 끝임없이 추구하고 또 연구한 결과, 우리들은 많은 오류들을 고칠 수 있었으며
, 그 결과는 보다 사실에 가까운 지식을 대중에게 전파하는 가장 막강한 힘이 된다.
이 책은 조선의 '처벌' 중 하나였던 유배를 다룬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그 유배에 대
하여 자세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또 알려고 하지 않는다. 어쩌면 당연한가? 일반인
에게 있어서 범죄는 죄악이고, 또 그 범죄자가 죄값을 치루는 교도소의 모습이나, '교도소 속에
서 일어나는 규칙' 같은 지식들은 굳이 힘들여 알고싶은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듯, 굳이 유배
같은 지식이 아니더라도 조선왕조실록이나, 조선의 의/ 식 /주 같은 학문.문화에 대한 지식을
아는것이 더욱 더 가치있는 것일 수도 있을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다르다. 그는 오늘날 잘못된 유배의 상식과 더불어, 조선에 유배가 있음으로
서 세상에 등장하게 된 많은 문화 유산의 가치에 대한 찬미의 글을 이 책에 기록했다. 아직도
유배행에 '우마차' 가 사용되고 있다 믿는 사람이 있을까? 과연 유배지에서의 생활은 얼마나
절망적이고 힘든 것이였을까? 혹시 유배는 어느 사람들에게 있어서, '처벌'보다는 '새로운 삶'
의 기회를 제공하는 '터닝 포인트'가 아니였을까?
그러나 형벌은 형벌!!! 유배! 그것은 각각의 지방의 교류조차 쉽지 않았던 조선의 특성
이 만들어낸 형벌로서, 사람을 완전히 낯선장소로 이동, 아니... 사실상 방치한 것이다. 때
문에 유배자는 직장도, 삶의 기반도 없는 완전히 새로운 땅에서,모든것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러나 토착민과의 새로운 관계를 이어가고, 살림을 일으켜 세운다는것은 쉽지않다. 거기다
잘못하면 어명을 받아 졸지에 사약을 마실 수도 있는것이 '선비'요 '사대부'의 유배였다. 그
야말로 오늘날의 사형수보다 혹독하다 할 수 있지 않은가? 적어도 사형수는 '그 날'까지 먹여
주고 재워주기라도 하지 않는가?
그러나 그 유배생활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무언가를 세상에 남겼다. 유배문학, 많은 선비들
이 남긴 이 문학과 실학등의 기록은 분명 조선을 대표하는 기록문화의 한 페이지로서, 역사를
알아가는 사람들에게 있어 보물같은 지식을 제공한다. 정약용의 목민심서, 흠흠신서, 김만중
의 구운몽... 그야말로 조선을 대표하는 많은 가치관이 유배생활중에 태어난 것이다. 그것만으
도 우리는 유배를 다시끔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특히 유배의 잔인함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
았던 많은 선비들의 정신같은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