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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이 조종되고 있다 - 합법적 권력은 가난을 어떻게 지배하는가?
에드워드 로이스 지음, 배충효 옮김 / 명태 / 2015년 11월
평점 :
과거의 가난과 오늘날의 가난... 그리고 지금 가난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과연 어떠한 것
이 있는가? 이것은 오늘날 일어나는 많은 사회현상에 대한 해답을 구할 수 있는 질문이 될 것
이다. 과연 사람들은 어떻게 가난해지고, 박탈감을 느끼고, 분노하며, 사회에 대한 적의를 가
지게 되고, 또 반사회적인 움직임을 보이게 되는 것인가? 이에 대하여 과거 대중들의 생
각은 개인적인 책임에 더 큰 비중을 두었다. 일하지 않아서, 열심히 살지 않아서, 운이 없어서..
. 허나 오늘날의 인식은 개인에서 사회, 그리고 나라와 정부에 이르는 큰 조직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 이른바 '헬조선' 을 만든 장본인, 금수저와 흙수저의 계급론을 용인하고, 경제적 성장
이라는 이유만으로 비정규직을 생산, 노동자의 희생을 발판으로 국가의 경제를 부흥시킨 장본
인들... 그야말로 오늘날의 가난은 개인보다는 사회의 구조와 체제, 그리고 그것을 만드는 일
부 엘리트의 욕심과 탐욕의 작품이다.
허나 이 책의 대상은 미국이며, 사회적 문제점을 지적하는 저자 또한 미국인이다. 때문에 일
반적으로 오늘날 한국의 문제점을 생각하는데 있어, 이 책은 그 내용과 설명에 대해서 조금 동
떨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품게하는데, 결과적으로 책의 내용을 읽어보면, 현재 한국에
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 즉 많은 문제점들은 '미국식 경제' 즉 실적주의과 합리적 경제를 천명
하기 시작한 세계의 경제사상과 맞물려 발생한 문제점 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한다. 쉽게
말하자면, 불평등과 박탈에 대한 오늘의 '가난'은 일부지역이 아닌 전세계적으로 공유
하는 사회적 문제점이 되었다는 뜻이다.
그 증거로 오늘날 미국에서 벌어지는 갈등은, 한국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상당히 유사하다. 물
론 흑인과 유색인종에 대한 무관용, 가난에 대한 책임과 슬럼화, 범죄의 증가에 대한 국가적인
시스템의 정비는 한국과는 차이가 있지만, 사회적인 불평등과, 노동에 대한 불만족 그리고 대
기업에 의해서 적어지는 노동자의 입지와, 부의 상속과 같은 문제점은 한국인으로서도 공감
할 수 있는 내용이였다. 저자는 이에 대하여, 그 무엇보다 "이제 사회는 그저 열심히 일하
는 것 만으론 '부를 쌓는' 성공을 할 수 도 바랄수도 없게 되었다."라는 주장을 중심으
로, 현대사회를 비판한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지 못하는 사회, 도태되는 사람에 대한 효율적인 안전망을 갖추지 못한
사회, 그리고 무엇보다 오늘날의 가난에 대하여, 사회의 책임보다는 개인의 마음가짐에 더 큰
책임을 묻는 사회풍조를 조장하는 '권력'의 존재... 그야말로 오늘날의 권력은 없는자를 위한
방패가 아니라, 권력을 지닌 자를 더욱더 성장시키는데 쓰이는 무자비한 칼이다. 그것도 무자
비한 도살자의 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