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 반지
즈덴카 판틀로바 지음, 김태령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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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겪은 '전쟁의 역사' 중에서 세계2차대전은 유난하게 민족의 잔인성이 드러난 전쟁이라

할 수 있었다.  물론 대한민국도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일본과의 인연에 있어서 전쟁의 기억은

많은 갈등을 지니고 있는데, 이 책의 저자인 스덴카 판틀로바 또한 체코-슬로바키아 (1993년 분

리됨)가 나치독일에 점령됨으로서 발생한 수 많은 희생과 비극의 피해자로서, 그야말로 이 이

야기는 그가 겪었던 인생의 기억, 즉 회고록의 역활을 하고있다.

 

저자는 독일 치하의 오랜기간동안 가족들을 모두 잃어버렸다.   아니... 아마도 그녀는 가슴에

유대별을 단 그 순간부터, 이미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운명에 처해진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국 그녀는 나치가 침이 마르도록 자랑한 (유대인 자치도시?)'테레진' 부터, '절멸 수

용소'라 불리웠던 '베르겐 벨젠' 그리고 역사적으로 악명높은 '아우슈비츠'를 차례로 겪으면서

도 살아남아 이 기록을 남겼다.   그렇기에 이 기록은 한 개인의 기억을 넘어, 역사의 한 켠을

묘사한 가치있는 기록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가치있는 내용은 그들이 강제로 수용되면서 모이고 또 헤어지면서, 각자

가 절망과 공포를 이겨내는 인간 으로서의 본능과 더불어, 그 미덕을 몸소 체험하고 제공하는 '

극복' 의 이야기에 있지 않나 한다.     예를 들면 테레진에 강제로 이주한 유대인들은, 양배추

건더기 하나 보이지 않는 멀건스프로 연명하는 최악의 환경에도 불구하고, 그 현실을 풍자한

연극이나, '나치를 풍자하는 연극' 등을 상연해 잠시 자신들의 현실을 벗어나 '웃음'을 되찾는

시간을 가지도 했다고 기록한다.    물론 그중에는 나치에 협력하는 사람, 죽음을 각오하고 탈

출하는 사람, 현실에 굴복해 순종하는 사람 등등 여러가지의 모습을 보여진다.    그러나 나에

게 있어서, '풍자' 는 인간이 지닌 가장 고귀한 가치의 모습으로 비추어는 것이다.  

 

아무리 비참하고 괴로워도 '내일' 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놓지않았던 인간의 모습.   그녀에

게 있어 그 가치의 상징은,연인 아르노가 건내준 반지(깡통으로 만든) 이다.    때문에 그녀는

베르겐 벨젠에서의 신체검사에서 끈질기에 그 반지를 지킨다.    그리고 약속한 미래를 위해서

살아남기위해 발버둥친다.    가스실의 공포, SS의 무차별한 폭력, 강제노역과 공포의 '점호'..

. 그 잔인한 현실 속에서, 가치없는 깡통반지는 그녀에겐 구원의 아이템이기도 했던 것이다.

 

앞서 말했지만, 결국 그녀는 혼자서 살아남았다.   게슈타포에 체포된 아버지, 가스실로 끌려

간 어머니, 눈앞에서 죽어간 친구들과 동생, 강제노역에 끌려간 오빠와 아르노... 이렇게 전쟁

이 끝난 이후 마주한 '진실'의 모습은 저자에게 있어서, 가장 큰 상실감을 주었을 것이라는 생

각이 든다.    그래서 그녀가 이 책을 쓴 것이 아닐까?   이미 노인이 된 현실, 점점 희미해지는

전쟁의 기억과 상처를 일부로 되살리면서, 그녀는 황혼의 마지막을 이 책을 쓰는데 바친다.    

단순히 나치의 잘못을 가리기 위해서는 아닐 것이다.    아마도 그는 인간이 휘두르는 권력과

잔인성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하고, 그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표현하고 싶은것이 아니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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