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각의 역사
폴 프리드먼 지음, 주민아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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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그 행위로 인해서 세계사의 많은 사건이 생겨

났고, 또 취미와 같은 일종의 오락문화가 발달하였으며, 최종적으론 각각 생산되는 농작물의

특징을 살인 민족의 먹거리가 생겨나,나라와 민족등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특징을 만들어 냈다.

때문에 식생활과 또 시대에 따라 변화해 온 미각의 역사는 각 민족의 역사의 한 기둥을 책임지

는 중요한 주제이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나름 '세계의 미각' 을 총정리한다는 야심찬 기획

에 의해서 만들어졌으며, 일반적으로 서양사에 치우쳐진 서적이 아닌, 동.서양 모두를 아우르

는 폭넓은 주제와 그에 걸맞는 두께를 자랑한다.

 

물론 식문화사를 다루는 서적은 이 말고도 많다.   때문에 문화사를 즐겨보는 나에게 있어서,

이 책의 내용을 읽는 시간은 역시 이전에 읽었던 지식에 대한 내용을 확인하거나, 중세의 연

회, 입맛의 변화, 그리고 향신료의 쓰임새나 고기나 채소를 다루는 조리법의 변화 등등 그야말

로 기존에 정립된 '정설'들에 해당하는 많은 내용을 다시끔 읽고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러한 익숙한 내용 의외에 '이 책에서만 접할 수 있는' 새로운 정보또한 광범위한데,

나는 그 중 근대~현대에 이르러 성행하기 시작한 외식산업을 다룬 '장'(狀) 에 주목했고, 또 그

것을 보고 배우는 것을 즐기기도 했다.

 

외식산업이 가져온 미각의 변화, 그리고 식사시간의 변화는 그야말로 획기적인 것이였다.    초

기 미식가를 위해 만들어지던 많은 음식들을 다루는 레스토랑이 점점 대중화됨으로서, 단순한

햄버거부터, 세계각국의 전통음식을 다루는 '특색'있는 음식점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엄청나

게 늘었다.    현대인들이 먹는 시간을 아낄수 있는 이유, 혼자먹는 시간이 늘어나는 이유, 그리

고 점점 조리하는 시간이 줄어들어 어느덧 '부엌을 졸업하는 주부들'이 늘어나는 세계화에 있

어서, 과연 미식문화는 그 어떤 이유로 그 현상을 선도하고 있을까?     이제 음식은 단순한 '먹

거리' 가 아니라 기업의 '상품'이 되었다.    그리고 그 상품은 인류에게 무한한 쾌락과 시간의

자유를 주는 대신 그것을 먹는 사람의 건강이나, 사고방식을 바꾸는 (나름)부정적인 효과를 가

져오고 있다. 

 

때문에 나는 이 책에서 고대, 중세, 근대, 현대에 이르는 인간의 '먹는다' 는 변화가 어떻게 진

행되어 왔는가? 하는 주제를 가지고 책을 읽었다.   그리고 나는 결국 점점 세계화라는 이름표

를 단 서양(미국)화 등이 이미 우리들의 입맛과 생활양식 그리고 사고방식을 바꾸었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물론 앞으로의 입맛은 또 변할 것이다.   그러나 어느 만화작품

에서 보여지듯이 이제 더이상 과거의 입맛으론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이 들기도 하다.

   

과연 우리의 입맛은 진화하는 것인지... 아니면 무너져가고 있는 것인지... 뭐 그 결과는 결국

그때에 가서야 알 수 있지 않을까?    어찌되었든 지금의 나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에는 (중국

퓨전) 마파두부 덮밥을 먹고, 저녁에는 간단히 (일본) 단팥빵과 (불가리아?) 요구르트로 허기

를 때우는 '세계인'의 식성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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