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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공선 - 개정판
고바야시 다키지 지음, 양희진 옮김 / 문파랑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오늘날의 한국도 그렇지만) 지금의 일본사회는 '일하는 빈곤층' 즉 워킹푸어 가 사회적으로 문
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질적으로 안정된 직장이 줄어들고, 또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자신을
제외한 다른이 (가족)조차 먹여살리기 힘들어진 현실과 그 사회 체제속에서, 일종의 박탈감을
느끼게 된 사람들은 다시끔 분배에 대한 이상론 (프롤레타리아) 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물
론 그러한 사상이 녹아있는 많은 작품들 또한 다시 많은 관심을 받게 되어, 지금 많은 사람들 (
일본인)의 손에서 읽히는 중이다.
그 중 일본 프롤레타리아 사상의 대표작이라 불리우는 고바야시 다키지의 '게 가공선' 은 오늘
날 계급주의와 자본주의의 단점에 실망한 많은 사람들에게 새롭게 주목받게된 고전으로서, 연
극, 영화, 음반, 도서에 이르기까지 많은 버전으로 만들어져 있는 유명한 이야기라 말할 수 있
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상 '프롤레타리아' + '공산주의' = '반국가 사상'(종북) 이라는 정의가 뿌리박힌 대
한민국에 있어서, 게공선의 내용은 그다지 환영받지 못할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애초에 오늘
의 한국은 공산주의적 사상에 대해서 적의적인 인식이 강할 뿐 만이 아니라, 파업과, 단합을 통
해서 권력자에게 대항하고, 또 국가의 안위와 직결된 '중요한 사업' 이라는 아사카와 감독의 주
장과 협박에 저항의 의견을 내놓는 게공선 작업자들의 투쟁의 이야기 또한 생각하기에 따라,
과거 '지도자의 지휘아래 단결하고, 또 그럼으로서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한국경제사와 그 과
거에 대해서 '독재' 와 '탄압' 이라 정의하게 만드는 좌파주의적 사상을 가능하게 만드는 여지
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자유' 물론 우리들은 그 가치가 보장된 국가에서 살아가며, 과거에 비해서 풍요롭고, 또 사상
적으로도 진보된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에도 사람은 부조리함과, 박탈감을 느
끼며, 그로 인하여 부자, 권력자, 정치가들에 대한 저항과 분노의 감정을 가진다. 이 게공선
도 일종의 좌파문학으로서, 게잡이 공선에서 착취당하고, 또 무시당하는 노동자들이 서로를 위
하고, 단결하며, 최종적으로는 스스로 저항하기에 이르는 과정을 보다 역동적으로 표현한다.
비록 자국 구축함의 군인들에게 제압당하고, 또 구름위의 존재와 같은 거대회사의 대표 그 얼
굴조차 보지 못하고 좌절하고 만 밑바닥 인생이라 하여도... 일 평생 선진교육은 커녕 자신의
이름조차 쓰지 못하는 순하디 순한 촌놈이라 하여도, 결국 부조리와 차별의 앞에서 그들
은 '붉은사상을 가슴에 품은 전사가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와 같이 고바야시 다키지의 이야기의 소설은 농부, 광부, 단순노동자에 불과한 무식한 사람
들 즉 모두를 향한 '대중'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이야기가 많다. 그들은 아사카와 감독아래 비
참하기 짝이 없는 대우를 받는다. 아무리 성실하게 일해도, 회사가 가끔 보여주는 기록영화
의 주인공과 같은 '성공한 미래'를 꿈꾸어도, 오늘보다 내일에 대한 보상을 꿈꾸며 일하여도,
결국 그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하루하루 회사와 그 위의 존재에게 이용당한다는 분노와 박탈감
이다. 오늘날 이 책이 다시끔 주목받는 이유도 오늘날의 사람들이 그 분노와 박탈감
을 느끼고, 또 그것을 이 책을 통해다시끔 깨닫기 때문이 아닐까? 자유와 자본주의를
선호하는 오늘날의 세상에서, 다시끔 좌파주의와 저항의 의식이 싹트는 제일 큰 원인은 바로
그 자유를 남용하고, 또 낭비한 권력자에게 있을 것이 분명하다. '이익' 그 단어속에 숨은 진
정한 무서움을 깨달아야 한다는 교훈, 나는 이 게공선에서 자본주의가 가진 추악함의 모습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