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포로원정대
펠리체 베누치 지음, 윤석영 옮김 / 박하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낙천주의' 한때 사람들은 고단한 삶을 이어 나아가면서도, 그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무모한 도

전을 즐겨왔다.    그러나 이미 시대는 바뀌었고, 또 오늘날을 사는 사람들도 낙천주의적 대담

함보다는 꼼꼼한 계획과 스팩을 중시하며, 안전한 길을 걷는것을 최고의 가치로 삼기에 이르렀

는데,  물론 이는 한 인생을 사는 본인에게 있어선 성공을 부여잡기 위한 필수요소이자, 필생

의 노력의 결과이겠지만, 그래도 역시 사람이(또는 시대가) 소심해진다는 것은 나름 재미없는

일이다.

 

단조로운 일상... 때문에 사람들은 국내.해외를 소개하는 미디어를 접하면서, 간간히 '무모한

도전'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한다.   이처럼 대담하면서도 무모한 도전을 일삼는 괴짜들

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과연 우리는 어떠한 재미를 발견하는 것일까?   아마도 그것은 소위 "내

가 못하는 일을 대신하여 보는 재미"(대리만족) 와 비슷한 성격의 쾌락이 아닌가 한다.   

 

그 증거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정과 쾌락을 저울질하면서도 결국에는 안정을 선택하는 소심

함을 보이지 않는가?   직장,교육 생활, 가족... 이렇게 각각의 인생에는 내면에 깃든 '천방지축'

을 얽매는 그 나름의 쇠사슬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소수의 도전자들은 그러한 사슬을 벗어던

진 일생일대의 쾌락을 탐하며, 물론 이 책의 이야기인 케냐산 등정도 따지고 보면 그러한 쾌락

을 추구했던 사람들이 벌인 하나의 성공기라 할 수 있는 이야기다.  

 

세계 2차대전 당시, 영국군에 의해서 포로로 잡힌 주인공들은 포로수용소를 탈출해 '케냐 산'

을 오른다.   물론 결과적으로 그들은 성공적으로 정상을 정복하고, 또 수용소에 스스로 복귀함

으로서, 자신의 도전욕을 과시했지만, 만약 그들이 탈출할 당시 경비대에 발각되었다거나, 복

귀한 교도소장이 엄격한 '군법'을 적용하였다면 그들은 그 무모함의 대가로 가슴에 총탄을 맞

았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들은 스스로의 도전에 성공했고, 목숨을 부지했으며, 당시 언

론의 주목을 받아 이렇게 세계적으로 '무모한 도전'을 드러낸 위업을 달성한다.    

 

대단하다. 그들은 언제나 부족한 수용소의 물자를 모으고, 훔치고, 거래하면서 스스로의 힘으

로 산행을 성공시켰다.   오늘날 대기업의 스폰서와 최신형 안전장비의 힘을 빌려도 어려운 산

행을, 그들은 부족하기 짝이없는 장비와, 주변의 공포, 주린 배를 움켜쥐며, 도전해 그 성공의

열매를 수확했다.     그 때문일까?   나는 이러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틀에 박힌 나의 삶을 잠

시 잊어버리고, 이 책이 주는 자유의 청량감에 취한다.    죽음을 각오한 산행... 그리고 그 악조

건에서도 잃어버리지 않았던 낙천주의의 쾌활함, 나는 오늘날의 사람들이 잃어버린 그 쾌활함

을 다시끔 간절하게 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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