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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지지 않는 나라
이제홍 지음 / 푸른향기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천년의 신라, 대륙의 고구려, 철기의 가야... 이처럼 한반도의 고대국가들은 그 특색에 걸맞는
명성을 남겼다. 물론 이 책의 주제인 백제도 중국과 일본을 아우르는 바닷길을 개척한 나라로
서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기는 하지만, 아쉽게도 그 명성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서, 상당히 그 존
재감이 엷다. 그러나 알고보면, 그 백제는 일본과 한반도를 연결하는 역사의 고리로서, 많은
분쟁거리를 가진 국가이다. 과거 일본이 조선을 강제 합병 할 당시, 그 병합을 정당화하는 수
많은 사설 가운데서 "백제의 정통성은 일본황실에 있으니, 일본의 한반도 진출은 '침략'이 아
니라, '귀환'이다." 라는 주장도 있었다니, 백제는 그야말로 고구려를 두고 싸우는 중국 동
북공정의 도발과 같은 급박함이 있다.
요즘 일본의 국방력강화와, 우경화, 주변국가에 대한 도발적 행보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걱
정을 하고 있다. 물론 일반대중들은 "요즘 일본이 개념이 없네" 라는 경멸의 시선에 그치는 것
이 다이지만, 역사학자들을 포함한 일부 기성세대들은 일본이 다시 군사력을 바탕으로 무력시
위를 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은연중에 내비친다. 이에 이 책의 저자도 그러한 일본의
행보를 문제삼고, 또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과거 역사적 사건을 통해서, 일부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그러한 주제를 바탕으로 한 편의 소설을 지었는데, 결과적으로 이 책이 주장하는 바
는 "일본을 주의하라" 라는 단순하고도 확실한 메시지가 거의 전부라 해도 과연이 아니다.
소설 속에는 백제의 금동 대향로를 중심으로 살인,납치,미스테리적 사건과 같은 많은 음모가
난무한다. 이에 그 사건의 중심에는 일본 우익단체의 신념과 믿음이 깔려 있는데, 그들은 백
제예술의 정수이자, 혼(魂)이기도한 금동 대향로를 일본으로 가져가, 다시한번 일본의 부흥과,
황실의 강성을 꾀하려고 한다. 과거,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에 이르는 방대한 영토와
교류하면서, 그 세력을 확장하던 백제, 소설속 일본인은 그러한 백제의 역사 속에서,
과거 자신들이 추구했던 '대동아 공영권'의 그림자를 본다. 때문에 그들은 백제의 역사
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하려고 한다. '믿음과 시각의 차이' 그야말로 한국은 백제의 역사에
서 '한류'를 보지만, 일본은 백제에서 '패권'을 보지는 않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