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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도시 전주를 탐하다 - 전주화첩기행
정태균 지음 / 이화문화출판사 / 2015년 1월
평점 :
외국여행을 테마로 한 여행방송이나, 정보지를 보면, 도시자체가 문화재인 도시부터, 역사와
문명을 대표하는 고풍스러운 많은 옛 도시들이 등장한다. 때문에 나를 포함한 주변의 많은 친
구들은 그와 같은 정보를 접하면서, "역시 관광도시는 다르다" "한국은 관광하기에는 그다지 어
울리지 않는 나라다" 라는 (편견어린) 주장을 많이 펴기도 했는데, 실제로 과거 강화도 여행을
갔을때, 초지진 덕진진과 같은 유적.전적지를 둘러보면서, 주변사람들이 "정말로 볼거 없네" 라
는 실망어린 푸념을 많이 들어왔던 기억도 있다.
그러나 한국은 '파괴' 속에서 다시끔 일어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라는 과거를 생각하면, 관광
국가로서의 오늘날이 그리 이해하지 못할 일도 아니다. 식민지의 역사를 거치며 약탈당하고,
민족 최대의 전쟁으로 모조리 파괴되고, 산업국가를 꿈꾸며, 전통과 역사를 외면한 지난 세월
속에서, 그나마 이렇게 군데군데 유적지가 남아있다는 것도 그야말로 '기적' 이 아닌가? 게다
가 오늘날에는 '한류'를 동한한 문화관광을 목표로 국가에서 많은노력을 기울이고 있기에, '역
사' '전통문화'의 관광도 덩달아 많은 발전과 개선을 이루리라 절실히 기대해 본다.
이제 관광.여행에 있어서, 무미건조한 관광 즉 (전시장 같은) '유리창 너머' 식으로는 더이상 사
람들을 감동시키지 못한다. 때문에 오늘날에는 많은 부분에 있어서 그 변화의 모습이 보이는데,
이 책의 저자는 한국의 많은 도시중에서 '전주의 변화' 를 직접 보고, 느끼고, 즐기는 동시
에 그것을 각각 한폭의 그림으로 표현하였다.
특히 저자는 전주를 바라보면서, '전통'과 '전통을 계승하는 오늘날의 모습'을 중점으로 보고
있다. 그에게 있어 전주란 과거, 후백제를 건설한 영웅 견훤이 봉기한 땅이요, 조선을 건국
한 태조 이성계의 근본이 깃들어 있는 땅이요, 근대에 있어 민중들이 들고 일어난 사건 즉 '
동학'이 가장 세력을 확장하던 그 한이 서린 땅이다. 때문에 그의 관광도 '쇼핑' '한류' '음식'
과 같은 것에서 벗어나 '문화 관광'에 머무르는데, 이에 그가 표현한 그림과, 짧은 감상문을 들
여다 보면, 오늘날의 전주는 사람들 스스로가 전주의 문화를 자기것으로 소화함은 물론,
그것을 지키고 계승하는데 있어 열심히라는 생각을 품게 한다.
실제로 그림들 들여다 보면, 쇼핑센터나 놀이공원 대신, 전통망루에 올라 데이트를 즐기는 젊
은 연인들의 스케치부터, 한국의 멋을 살린 한옥마을과, 그 마을에서 이루어지는 많은 이벤트
를 표현한 그림에 이르기까지 그 모습과 종류도 참으로 다양하다. 그리고 그 속에 표현된 사
람들의 표정도 한껏 즐겁고 또 유쾌한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때문에 그는 감히 전주로의 여
행을 추천한다. 그리고 이 책을 그 여행에 있어 '가이드로 삼으시라' 요청하기도 한다. 이처
럼 옛 조선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이 책의 디자인을 보라, 그리고 이 책을 들고, 전주 곳곳을 돌
아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하여 보자... 실제로 그러한 사람이 단 한사람이라도 존재한다
면, 저자는 분명 행복한 비명을 지를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