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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볼 효과 - 사소한 우연들이 이 세상을 혁신적으로 바꾼다
제임스 버크 지음, 장석봉 옮김 / 궁리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핀볼' 그것은 단순하면서도 또 은근한 쾌감을 선사하는 게임이다. 실제로 플레이어는 단순
히 내려오는 구슬을 쳐 올려 점수를 낸다. 그러나 게임기 중간중간 설치된 스프링형 방울과,
각종 장치들은 (운이 좋으면) 한번 쳐 올린 구슬을 여기저기 굴리면서, 미처 생각하기 못했던
높은 점수를 선사하여 줄 때도 있는데, 이때 플레이어는 게임기에서 울려퍼지는 그 방울소리
에 남다른 기쁨을 느끼며, 게임에 빠져드는 것이다.
이처럼 핀볼은 완벽한 게임실력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게임 운'도 필요로 한다. 그
래서, 이 책을 쓴 저자도
"과학도 우연의 힘에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라는 자신의 이론
을 들어 핀볼효과라 이름지었을 것이다. 오늘날 이룩해 낸 많은 과학.기술적 성과의 뒷면에
존재하는 에피소드들, 그리고 우연으로 만들어진 발명품과 기술들이 결국 미래에 등장 할 새로
운 가치관에 어떠한 영향력을 미치게 되는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이 책의 이야기들
은 진정 목표한 성과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오히려 "닭 잡으려다 봉잡은?" (아니면 그와는 완전
히 반대인) 많은 성과?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많은 사람들은 흔히 '과학'을 새로운 창조라 생각한다. 그러나 반대로 과학자들은 자신의 성
과를 '발견한다' 표현한다. 과연 그 뜻이 가지는 차이점은 무엇일까? 나는 그 뜻을 "과학자들
은 저 너머에 이미 존재하는 절대적인 공식을, 인간이 이해하고 사용하게끔 '인간형 지식'으로
변환하는 일을 하는 존재이다." 라는 뜻으로 해석했다. 애매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를
맞닥뜨리며, 그들은 인간답게 실수도 하고, 틀린공식에 매달리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주
변의 환경에게서 그 해답을 발견하기도 한다.
때문에 저자는 단순히
'기술은 기술' '과학은 과학' 이라는 일원성 해답론을 떠나서, 불
확실한 우연의 가치에 더욱 더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책에서도 나와 있듯이 한
미용사가 '퍼머'를 위해서 붕산을 사용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인간은 원석에서 황금을 추출
하는데 있어, 많은 자원과 노력을 기울이는 '낭비'를 계속하였을 것이요. 역사상 유럽인의 아
메리카 침략이 없었다면, 노예무역도, 인종열등인식도, 인류학의 비약적 발전도, 심이어는 나
치즘과 같은 죄악의 가치관도 오늘날 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모든 일에는 연관성이 있다. '인간이 혼자서 생존하지 못하듯이' 과학 또한 과학만으로는 그
역활을 다하지 못한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인류의 발전' 이라는 하나의 나무
를 떠 받치기 위하여, 그 아래의 뿌리는 너.나 할 것없이 복잡하게 엮기고 섞여있다는
그 단순한 진리를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다시끔 배웠고, 또 이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