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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서재 - 어느 중국 책벌레의 읽는 삶, 쓰는 삶, 만드는 삶
장샤오위안 지음, 이경민 옮김 / 유유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독서가란 장서를 꿈꾸고, 또 자신만의 서재를 꿈꾸게 된다. 그러나 점차 책장이 늘어나고,
또 책이 늘어나면, 어느새 초심은 점점 무뎌지고, 서재는 부담으로 다가온다. 물론 '남과 비
교해서' 어느정도 규모를 가지고 있는 나도, 훗날 발생 할 수 있는 '이사' 와 같은 이벤트?를 상
상하면서, "이 책들을 어떻게 한다?" 와 같은 걱정을 품고는 했다. 그러나 그 걱정에도 불구
하고 내가 서재를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이 책의 주인공과 같
이, 나도 한 사람의 '서적 마니아' 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중국의 '지식인' 이다. 그는 중국의 고등교육을 받았고, 천문학자라는 직업을
가졌으며, 서평가 라는 활동을 통하여, 중국의 많은 출판사들을 상대로 자신의 '저술'(지식)을
팔았다. 때문에 그의 지혜는 서평가를 꿈구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멘토'로 생각하며, 꼼꼼히
배워 볼 필요가 있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나는 그러한 저자의 노하우나, 성공기, 실질적
충고보다는 그가 서평가가 된 '자서적 고백' 과 '배경'이 무엇보다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한번 그가 어린시절, 학창시절, 사회초년생으로서 활동을 시작하던 그 시대의 '중국'을 생각하
여 보자, 오늘날의 사람들은 지금의 중국이 보여주는 '경제 개방'과 같은 변화의 모습을 지켜보
면서, 예전의 이미지를 많이 망각하고 있다. 그러나 불과 수십년 전만 해도 중국은 사회주
의 국가로서,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상과 미래를 동반한 모든 요소에 개입하는 공산
주의사상의 온상이였고, 저자 또한 그러한 당의 사상과, '중국의 영도자' 마오쩌둥의 사상과 어
록을 공부해야 하는 입장으로서, 우리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권리' 와 '자유'에 대한 가치관
에 목말라 했다.
지금의 저자는 상당한 개인콜렉션과 서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개인소유의 물건조차 인정
받지 못하던 그의 어린시절, 공공도서관을 지키던 그의 어머니가 없었다면, 지식을 사랑하던
아버지의 후원이 없었다면, 자신이 읽은 홍루몽과 같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어 주시던 할머
니의 존재가 없었다면, 그리고 빌린책을 소장하려는 욕심에 '필사'까지 주저하지 않았던 저자
의 집념과 노력이 없었다면...? 그는 오늘날의 직업과 서재는 커녕, 그저 당국이 정해준 공장
에서 일하며, 하루하루의 삶에서 보람을 찾아야 하는 일개 노동자로서의 인생을 살아가야 하였
을 것이다.
그러나 책은 그의 삶을 변화시켰다. 그야말로 그의 삶은 국가가 정한 불온서적부터, 정치,
사상, 과학, 소설에 이르는 방대한 지식을 차별 없이 갈구한 집념의 결정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