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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로드 - 천년의 소리 정선아리랑이 흘러간 아리랑 길을 따라
이재열 외 지음 / 행복에너지 / 2014년 12월
평점 :
'무엇이 사람을 여행하게 하는가?' 이 책은 그 궁금증에서 시작해, 나름 그 해답을 부여하는 내
용을 가진다. 편안하고, 안전하며, 그 무엇보다 보고 즐기는 여행이 아닌, 단순히 '목적'과 '
의지'만으로 완주하는 극기의 시험대... 이처럼 대한민국 정선에서 시작해, 수도인 서울까지의
도보여행을 다룬 이 기행문은 그야말로 사람의 의지와 신체적 한계를 시험하는 모험의 이야기
이다.
모든 행위에는 이유가 있다. 물론 이 '아리랑 로드'도 나름대로의 그 이유를 지닌다. 그러나
그 이유라는 것이, 오늘날을 사는 젊은이로서, 조금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다. 수백년
전 정선의 군수 '오횡묵'이 임금을 뵈알하기 위해서 걸었다는 그 길을 다시 한번 걷고 기억하겠
다는 이유, 당시 길고도 지루하며, 힘들었던 길을 걸으며 불리웠던 정선 아리랑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또 전국적으로 그 가치를 홍보하겠다는 이유... 이처럼 그들이 걷는 이유는 과
거의 전통과 그 명맥을 이어가겠다는 하나의 의사 표시인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들이 자랑
하는 '정선 아리랑' 도 '오횡묵'이라는 위인도 잘 모른다. 때문에 미안하게도 나에게 있어서,
이 내용을 이끌어 나아가는 저자와, 원정대원이 지니는 그 진실한 '소망'은 나의 가슴에 잘 와
닿지 못했다.
그러나 책의 첫페이지부터, 점차 그 내용을 읽어가면서, 나는 그들이 걸은 그 고생의 이야기
만큼은 진심으로 인정하고, 또 공감하였다. 나 자신을 한계까지 밀어붙이며, 남 다른 극기
를 실현하는 행위. 그 성취감에 대한 그들의 기쁨은 과거, 나자신의 경험과 기억에도 일부 심
어져 있는 가치관이다. 방학시절 억지로 끌려갔던 그 많은 고생들... 그리고 하나의 테마를
가지고 하루종일 답사를 했던 과거의 기억들... 그 기억들 덕분에 나는 진심으로 이 모험을 끝
마친 대원들에게 나름 진심어린 존경의 마음을 품었다.
나는 지금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해서, 정선에서 서울까지의 지도를 바라본다. 그리고 또 그 60
0리의 멀고도 멀었던 이들의 모험을 다시 한번 읽고 생각하며, 오늘날 잃어버린 '아리랑'에 대
한 참된 가치를 공부하고, 또 알아보자는 마음가짐을 조심스럽게 가다듬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