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 엘리트의 만국 유람기 동아시아 근대와 여행 총서 2
나혜석 외 지음, 성현경 엮음 / 현실문화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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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해외여행은 (조금 준비가 까다롭지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갈 수 있는' 선택의 범주

에 들어간다.     그러나 과거시대 즉 개국 후의 조선사람들에게 있어서, 해외를 떠난다는 것은

어지간한 각오가 아니면 할 수 없는 난이도 높은 것이였으며, 그 증거로 이 책의 내용을 보면,

당시 시대에 기록된 '기행문'은 그 시대의 대중잡지나, 언론에 개시 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끈

'새로운 소식'으로서 대우 받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과거 '조선'은 미국과 일본 같은 외국의 간섭으로, 겨우 쇄국을 버리고, 세상에 대해서 알아가

던 중이였다.   그러나 그 도중 조선은 일본에게 강제로 병합되고, 그 현실은 결국 외국을 방문

하려는 많은 사람들의 목적과, 소감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이 책에 소개된 많은 사람

들은 영국, 미국, 스위스, 러시아 등과 같은 유럽(서방국)의 모습과 그 번영을 보면서, 나라를

잃어버린 현실에 대한 설움을 드러내거나, "우리들도 이들처럼 근대화를 이루어야 한다" 라는

나름대로의 정치, 경제, 국력에 대한 동경과 목표를 자주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내가 신기하게 생각하였던 것은 그 나라사랑이 개인적으로 외국을 방문한 사람이나, 국비나 나

라를 대표하는 신분으로 외국을 방문한 사람이나, 그 모두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그 누군가가 말했던가? "조국을 떠나면 그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 라고 말이다.   역시 그 말을

증명하듯이, 이 수 많은 기행문의 기록자들은, 모두 잃어버린 나라와 민족을 생각한다.   앞서

말한 스스로 여행(관광)을 떠난 사람부터, 베를린 올림픽에 참가한 손기정 선수 같은 공인에 이

르기까지... 그들은 모두 당시 조선인으로서의, 뜨거운 가슴과 애국심에 젖었다.   게다가 그들

모두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으로서, 현실을 직시하고, 문제점을 찾아내는 나름대로의 지적인 시

선도 함께 지니고 있었다.

 

최초의 서양화 화가, 국제무용수, 문화학자, 경제학자, 학생 등등... 과연 그 에리뜨(엘리트) 들

의 눈으로 본 당시의 세상은 과연 어떠한 것이였을까?    분명 이는 오늘날의 맘 편한 여행

자들에게는 없었던 '절박함'이 묻어 있었을 것이다.    '꿈과 이상' 이처럼 책의 띠지에 적

혀 있는 그 가치까지 보고, 느끼고, 추구해야 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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