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크라임 이펙트 - 세계사를 바꾼 결정적 범죄들
이창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사람은 태어나서부터 선하다. 이처럼 나는 나름대로 성선설을 믿는 편이다. 그러나 역사
를 배우다 보면, 가끔 그러한 믿음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도
그럴것이 세상의 역사에 전쟁과 범죄는 언제나 늘 함께하는 동반자와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괜히 "인간의 최초의 직업은 매춘과 용병부터 시작되었다" 라는 상식이 등장 하였겠는가? 분
명 인간의 본능 속에는, 지배하고, 파괴하는 등의 '폭력을 사랑하는' 감정이 존재한다. 또한
남보다 뒤떨어진 대우와 편의를 제공받지 못하는 사람들도 그 감정을 양분삼아 증오를 키우며,
그 증오는 때때로 범죄를 일으키는 가장 큰 힘이 되어준다.
때문에 저자는 '과연 무엇이 범죄를 불러오는가?' 하는 사회학적인 질문을 중심으로, 세계사에
가장 유명한 '범죄'들의 사실과 그 형태를 논하는 책을 내놓았다. 그리고 그 책 속에서, 결
국 저자는 하나의 주장을 편다. 바로 '성자들의 세계에서도 범죄는 일어난다' 는 범죄의
영원성을 주장한 것이다.
처음 이 책의 내용을 읽기 시작하였을때, 나는 오래전 보았던 영화 '부시맨'을 떠올렸다. 소수
의 가족들을 중심으로 자리잡은 자그마한 부락,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부시맨들의 원초적
이고 순박한 삶... 그러나 그들의 삶에 욕심과 탐욕을 불러 일으킨 것은 단 한병의 빈 콜라병이
였다. 결국 단단하고, 투명하며, 아름다운 곡선을 가진 콜라병에 눈이 돌아간 부시맨들은 서
로 그 병을 차지하려고 싸운다. 때문에 주인공은 그 병을 영원히 없애버리기 위해서, 세상
끝으로의 여행을 떠나게 되지만, 이에 중요한 여겨야 할 것은 아무리 순진한 사람들이라 해도,
결국 탐욕은 존재한다는 범죄 심리학적 교훈이다.
뭐... 나도 결국 범죄가 없어진다면 그날로 실업자 신세가 될 처지로 전락 할 것이 분명하니, 나
에게 있어 범죄란 '필요악'으로서 생각되는 부분도 있다. 그도 그럴것이 한정된 자원, 부의
집중, (개인.국가적)체제의 불만... 이렇듯 오늘날의 세상은 사람에게 범죄심리를 유발하게 하
는 여러 유혹들이 가득하지 않은가? 괜히 함부라비 법전이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그리고
오늘날의 형법이 이리 치밀해지고 복잡해진 이유도 따지고 보면, 사회의 복잡성과 상당한 연관
이 있는것이다.
떄문에 이 책의 범죄 또한 상당히 개성적이고 다양한 것이 많다. 단순한 절도에서, 최첨단 사
이버 범죄에 이르는 개인적 범죄에서, 국가가 일으키는 범죄에 이르기까지, 나는 이 책에서 범
죄에 대한 거의 모든 상식을 깨우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