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북 사건의 재구성 사계절 1318 문고 96
정은숙 지음 / 사계절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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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사람들은 '어른이란 책임 질 수 있는 나이가 된다는 것' 이라 정의한다.    물론 한국의 형

사법과 같은 '사법'도 미성년과 성년에 대한 차이를 그 '나이' 와 '책임'으로 분류하기에, 그 주

장이 아주 틀린것은 아니나,  요즘 언론과 같은 많은 미디어에 등장하는 '어른들의 행태'를 보

면, 정작 자신의 일에 책임지는 어른이 극히 드물다는 것을 알 수 있기에, 다시끔 '과연 어른이

란 무엇인가?' 하는 가장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의문의 마음이 꿈틀거린다.

 

물론 내가 이렇게 '어른'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것은, 이 책이 바로 '어른이 되기 위한 누군가

의 노력'을 표현한 성장소설 이기 때문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즉 끔찍한 정글북

.(독서클럽) 화재사건으로 인해서,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살아남은 상황에서, 결과적으로 '

살아남은 사람들'은 저마다의 상처와 아픔을 지닌체 앞으로의 삶을 산다.    도망친 사람, 방관

한 사람, 불을 지른 사람, 범인으로 지목받는 사람... 이렇게 정글북의 생존자들은 살아남은 후

저마다의 꼬리표를 얻었으며, 그로 인해서, 질풍노도와 '청춘' 을 지칭하는 청소년기에 대한 최

악의 '기억'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가장 큰 상처를 받은 사람은 생각지도 못하게 '불을 낸' 장본인이다.    그는 한 사람이

죽은 큰 화재에 대한 범인이자,스스로 자수하지 않음으로서, 오랜기간 살아남은 다른 친구들에

게 '의심' 과 '분노'의 감정을 키우게 했다.    물론 그의 입장에 서면 '단순한 폭죽놀이'가 그렇

게 큰 화재가 된 것 자체가 어이없는 사고로 비쳐 질 수도 있을 것이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체

포되면 평생 범죄자의 낙인을 달고 살아야 한다'는 공포감 또한 그 가슴깊은 곳을 지배하리라.

 

그렇기에, 그는 생존자들 서로가 의심하고, 멀리하고, 증오하며, 잊으려고 노력하는 그 수라에

서 멀리 떨어져, 그저 웅크리고만 있었다. (그저 조용하게 있으면, 세월이 해결하리라 여겼을

것이다.) 그러나 그 양심은 점차 아파지고, 더럽혀지며, 결국 정신마저 피패하게 만들정도로 커

진다.     때문에 '범인'은 과거에 친우들이였던 모두를 불러모은다.    그리고 그들에게 진심으

로 사실을 말한다.   "내가 불을 질렀다" "내가 범인이다" 라고 말이다.

 

이처럼 이 소설은 한 인간의 고백을 끝으로 이야기가 끝이난다.     때문에 그가 친구들에게 용

서를 받았는지, 아니면 그 길로 신나게 얻어맞고, 경찰서로 끌려갔는지? 아니면 스스로 그 길

로 자수를 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오로지 그 결말은 책을 읽는 독자 스스로가 결정하고 정의

내려야 할 문제인 것이다.   '정의' '용서' '복수' 과연 나는 어떠한 길을 고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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