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 오디세이
이길용 지음 / 책밭(늘품플러스)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과거, 어린 나에게 있어서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은 이해하기 너무나 어려운 작품이였다.    

등장하는 로봇은 그야말로 기존의 강철로봇이 아닌, 생물병기를 떠올리게 했고, (그나마)사도

를 상대로 싸우는 전투씬은 볼만했으나, 중간중간 드러나는 등장인물들의 속사정은 그야말로

꼬이고 피폐해진 것, 즉 일종의 정신질환자? 들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것과 같은 거북함이 느껴

졌다.     때문에 솔직히 나는 에반게리온이라는 작품을 끝까지 보지 않았다.     그러나 일종의

해설서인 '에바 오디세이'는 그 어려움을 나에게 이해시키며, 다시 한번 '에바'에 대한 흥미를

일깨워준 책이다.     이처럼 이 책은 에반게리온 이라는 작품속에 숨겨진 종교관, 생명관, 철학

에 대한 다양한 메시지를 분석하고 쉽게 설명함으로서, 나처럼 '에바의 오만함'에 백기를 든 사

람들에게 다시 한번 '에바정복 달성'을 목표로 하게 한다.

 

소문에 의하면 감독인 '안노 히데아키'는 전 작품 '나디아'에 자신의 모든 심열?을 기울이려고

하였지만, "어린이를 위한 만화"라는 제약에 굴복하여, 자신의 뜻을 굽힐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때문에 그는 그 훗날 제작될 새로운 작품에서야 그 한을 마음껏 풀 수 있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에반게리온 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에바는 그야말로 난해하

고, 잔인하며, 무언가 배배꼬인 오만함을 자랑한다.

 

그렇기에 저자는 전체적으로 애니메이션 TV판 1~26화의 이야기를 주제로, 그 속의 메시지에

대한 그 나름대로의 해석을 보여준다.    에반게리온의 존재이유, 사도의 정체, 인류 보환계획

의 진면모, 단순히 '방어막'으로 생각했던 AT필드의 진정한 정체, 주인공 신지를 중심으로 인연

을 이어 나아가는 레이, 미사토, 아스카 등과 같은 등장인물들이 가지는 인간성과, 그 속의 내

면의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이처럼 방대한 이야기가 총 450~60페이지의 두터

운 책을 모두 채우고 있다.

 

오타쿠들을 위한 책?  분명 겉모습만 보면, 이책은 그러한 생각을 품게 한다.    그러나 그 작품

속에 사용된 '설정'의 대부분은 고전 철학과 더불어, 그리스도교, 불교에 이르는 역사적 정신관

에 대한 인문학적인 많은 가치관이 녹아 있다.    때문에 종교.인문학에 대한 박사학위를 가진

저자의 주장이 더욱 전문적이고, 또 신빙성 있게 받아들여지는 면도 없지않아 있는 것이 사실

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단순히 정리해서 '에반게리온 속에 녹아있는 인문학을 배우고

이해하자' ​는 취지의 책이라 생각하면 그 이해가 빠를 것이라 본다.   

 

(혹시 뒷면의 추천글처럼 "겨우 만화가지고 무슨 책까지 쓰고 그러냐?" 라는 생각을 지니고 있

는 사람이 있다면, '같잖아도' 한번쯤 이 책을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그러면 분명 그 내용의

'학문성' 만큼은 인정하게 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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