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내
마리 다리외세크 지음, 최정수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사람은 태어나고, 자라고, 마지막엔 늙고 병들어 죽는다.   그러나 그 인생 가운데서 가장 화려

하고 빛나는 시기는 청소년기 즉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불리우는 성장기가 아닐까? 한다.     

그렇기에, 많은 방송이나 소설은 이른바 '청춘'을 소재로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아이들

의 고뇌, 에너지, 자유에 대한 갈망, 우정... 이렇게 청소년이란 아이콘은 청순하고 열정적인 이

미지로 널리 알려져, 대중들에게 일종의 로망? 아니면 편견과 같은 고정관념을 만들었다.

 

그러나 프랑스 소설인 이 작품은 청소년에 대한 민낯을 까발리는 소설로서, 그 사회에 큰 충격

을 준 적이 있다.    저자 스스로 과거의 일기장을 참고삼아, 소설의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고백

을 했을 정도로, 이 책은 한 '여자 중학생'이 원하는 환상, 교류,열망, 본능에 대한 가장 원초적

인 감각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그러나 일종의 '순결' 과 '정숙'을 좋은 가치관이라

여겨온 한국의 정서에 있어서, 이 책이 전하는 내용은 사뭇 방종하고 음란하다 여길 수 있는 여

지가 있다.   예를 들면 주인공인 솔랑주는 14~15살의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남자와

의 가장 화끈한 섹스를 꿈꾼다.   그리고 주변의 친구들과, '첫경험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며, 가

장 이상적인 '첫경험'을 위해서, 나름대로의 상상의 내래를 펼침과 동시에, 그 환상을 현실로

만들려는 시도도 제법 활발하게 전개했다.

 

섹스를 생각하고, 섹스를 위해서 노력하고, 섹스를 하려고 남자를 고르고 유혹하는 행위... 나

는 이러한 내용을 읽으면서, 선듯 생각하면 그것이 과연 중학생 ~고등학생이 해야 할 본분인

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그들이 '음란한'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이 아니다.   원래 그쯤되면 원초적인 쾌락에 대한 일종의 호기심의 감정이 생기기 마련이니까.

   

그러나 나의 기억에 따르면, 그때에는 아직 미숙하고, 또 이성 아니 '연인'으로서, 손을 잡거나

가슴을 만지거나, 키스를 하는 것은 그야말로 '지구를 들어올리는 것과 같은 큰 용기'가 필요

한 것이였다.     그러나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그러한 중간단계를 너무나도 쉽게 뛰어 넘는

다.  심지어 마리화나, 담배, 콘돔 등등 다양한 쾌락의 아이템이 환상적인 성행위를 보조하는

수단으로 활용 되기도 한다.    과연... 이러한 내용이 등장하고, 수용되는 프랑스 사회는 얼마

만큼 자유로운 곳인가?   이것이 소위 프랑스 스타일 이라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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