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힌 배 번성호 요지경 세상을 뒤엎다 달걀이 걸어 간다 : 베델과 후세 3
이영현 지음 / 하우넥스트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얼핏보면 이 책은 세월호 사건을 생각하게 한다. 물론 내용을 읽으면, 저자가 오늘날 일어난 많

은 '사회문제'를 인용하였다는 확신도 들기에, 세월호도 물론 그의 작품세계에 있어, 많은 영향

력을 미친 것이 사실일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오늘날 한국의 사회에 만연한

비리와 부패, 안전 불감증에 대해서 일종의 분노와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부와 명예를 추구하고, 또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타인의 명예와 존엄성을 희생시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부자와 기업가들, 그리고 있는 자들의 지지와 지원을 위해서, 나라의 법까

지도 바꾸는 정치인의 존재들... 그야말로 베델과 후세의 세번째 이야기의 주제는 이른바 '사회

파 소설'의 성격을 그대로 이어받은 책으로서, 독자들에게 부조리와, 약육강식에 대한 많은 생

각 거리를 만들어 준다. 각설하고 시스템 오류로 인해서 표류하는 번성호는 독도 관광을 위해

서 승선한 수 많은 승객들의 안전을 위협한다. 그러나 그 배는 이른바 굴지의 대기업에 의해 만

들어지고 운영되는 선박이였기 때문에, 언론은 쉽사리 '번성호에 대한 쓴소리'를 내뱉지 못한다.

물론 신참 언론인들은 '언론의 정의'를 이유로, 진실과 그에 대한 책임과 의혹을 부르짖으려 하

지만, 그 대기업을 통해서 쏠쏠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언론사들의 수뇌부는 그야말로 '갑'의 눈

치를 보면서, 쉬쉬하고 심지어는 대기업의 심기에 대한 눈치보기에 연연한다. 그렇기에 다수

의 국민들은 잘리고 자체검열된 일부분의 사실이나, 윗선이 바라는 거짓된 정보를 보면서, 잘

못된 정의과 결론을 내리게 된다.

저자의 작품속에서, '돈' 그리고 '권력'은 점차 그 사용인의 양심과 이성을 좀먹고, 또

그에 길들여진 주변의 사람들의 양심도 좀먹는 무서운 영향력을 행사하는 존재로 그려

진다. 예전에는 나라경제 활성화의 기관차였지만, 지금은 권력유지를 위한 도구가 된 '대기업'

진실을 위해 희생해야 하는 원칙에도 불구하고 돈과 안정을 위해서, 원칙을 내던진 '언론' 대기

업의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정당의 이익과 권력을 강화한 '정치인' 자신의 지식과 능력을 이용

하여 있는자들의 뒤를 봐주며, 그들에게 많은 대가를 받아온 각종 '전문가'들 그야말로 이들은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믿는 정의에 대한 신뢰에 대한 심한 회의감을 느끼게 해주는 가장 큰 원

인이다.

누가 세상에 '권선징악'이라는 단어를 만들었을까? 도리어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착한 사람은

이용당한다' '좋은사람 이 더일찍 죽는다는 비정하고 인정하기 싫은 격언이 더 현실적으로 와

닿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