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꿈은 잊혀지지 않습니다 - 사건은 쉽게 잊혀져도 스토리는 오래 기억된다
유종민 지음 / 타래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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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과거 영화 '타이타닉'을 보았을때, 나는 솔직히 자극적이고 또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화려하

고 웅장한 강철 유람선이 그렇게 허무하게 침몰 할 줄이야!!   게다가 한술 더떠 영화가 끝난 후

등장하는 다큐멘터리도 하나같이 '타이타닉이 어떻게 침몰하였는가?' 하는 원인을 분석하는데

에만 집중하였기에, 사람들은 그 영상을 보면서, 사람보다 배에 집중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

도 사실이였다.    분명 타이타닉은 비극이였다.  그러나 그 비극은 이미 오래전에 잊힌 하나의

과거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4년 4월 일어난 세월호 사건은 그야말로 내가 사는 나라의 비극이자, 오늘날 일어난

지금의 비극이다.     그 사건으로 많은 사람이 죽었고, 그 피해는 한국의 사회에 있어서 엄청

난 충격을 주었다.   그러나 그보다 큰 문제는 세월호를 비추어 들여다 본 한국의 현실은, 그야

말로 무엇하나 위안이 되는 것을 발견 할 수가 없는 모순과 개인주의의 극치 였다는 것이다.
 
회사는 이익을 위해서 안전을 생각하지 않았고, 선장을 포함한 대부분의 승무원들은 1년짜리

비정규직을 이유로 자신이 하는 일의 중요함을 망각해, 정작 자신의 위치에서 해야 할 의무에

서 도망쳤다.   그뿐인가? 재벌그룹의 대표이자, 간접적 책임자인 유병언은 국가와 국민의 책임

론을 피해 도망다니다, 그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고, 세월호 피해자들이 요구하는 조사, 책임,

보상은 아직까지도 한국 사회의 이슈로서, 상당한 진통과 갈등을 조장한다.
 
그렇기에 세월호 사건은 현재 진행형의 사건으로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러나 마음은 아프지만, 그 책임론과 사후처리에 대한 '현실'은 각각의 가치관에 따른 차이점을 보이며, 분열과 갈등의 골을 깊게 만드는 것도 사실이다.   "끝까지 조사하라" "이만하

면 되었다" "언제까지 할 건가" "비용을 생각하라" "적절하게 타협하자"... 그야말로 세월의 약

이라는 말의 위력이 서서히 퍼지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세월호는 그 선택의 기로에 서 있게 되었다.   때문에 이 책의 저자는 다시 한번 그러한 아

픔을 느끼고 생각하며, 이 세월호 침몰을 소재로 하나의 소설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 소설은

저자의 상상력이나, 문필력에 기대지 않는다.    오히려 오늘날의 사람들이 흔히 접한 정보, 즉

뉴스, 언론, 생존자 등이 밝힌 사건의 개요나, 희생자들의 정보와 같은 사실을 그저 시간

대별로
나열했을 뿐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것 만으로도 하나의 재난소설이 완성되었다.

그야말로 세월호 자체가 하나의 '믿기힘든 재난' 이였기 때문이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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