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즈 웨이워드파인즈 시리즈
블레이크 크라우치 지음, 변용란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이 소설은 마치 개미지옥을 떠올리게 한다.      한번 발을 디디면, 결코 빠져나오지 못하는 그

함정과 같이, 그리고 발버둥 치면 칠 수록 더욱 깊은 구덩이 속으로 이끌려 들어가듯이... 이 책

의 주인공도 자신을 옥죄는 주변의 사람들과, 음모에 맞서 최선을 다하여, 싸워 나아가기 때문

이다.    그러나 이러한 디스토피아적 문학과 미디어는 비단 이 파인즈에서만 볼 수 있는 신선

한 이야기는 아니다.    좀더 솔직히 말하자면 이 같은 소재는 '혹성탈출' '엑스파일' '앨런 웨

이크' 와 같은 예와 같이 '북미'에서 즐겨 사용하는 줄거리에 속하며, 이 책의 줄거리와, 마무

리 또한 예전 작품들의 줄거리와 비교해, 그다지 차이가 나지도 않다.
 
그러나 파인즈는 의외로 그 정석 속에서, 저자 나름대로의 개성을 넣으려고 최선을 다한 소설

이기도 하다.      그 증거로 주인공 에단이 마주한 현실, 즉 그가 사고로 기억을 잃은 시점에서,

모든것을 기억하고 또 '미국 특수요원인 에단'으로서, 자신을 찾기까지의 과정중, 그는 자신을

'웨이워드 파인즈'에 묶어두려는 마을 사람 모두에게 저항하고 또 싸운다.      (물론 에단은 파

인즈에 조사차 파견된 특수요원으로서, 자신을 세뇌 할 뿐만이 아니라, 고문과 같은 수단을 동

원해 '마을주민'으로 만들려는 그 사람들을 증오하고 또 회피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결국 그

는 마을의 보안관으로서, 마을에 남아 '파인즈'의 주민으로서 살아가게 되는데, 이처럼 "어째서

그가 저항하기를 멈추게 되었는가?" 하는 내용의 의미와 줄거리
는 그야말로 소설 파인즈

만의 특별한 색깔일 것이다.
 
이처럼 현대인이 보기에, 소설의 배경, 즉 아름답지만 이상한 마을 '웨이워드 파인즈'는 그야말

로 정신이상자들의 마을이자, 하나 된 목적을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 할 수 있는 광신자들의

마을이다.      그리고 그렇기에 주인공 또한 그 마을을 탈출하기 위해서, 마을사람을 죽이고,

차량을 탈취하는 등의 과격한 행동도 마다하지 않은 것일 것이다.     그러나 그 광신도의 마을

이 사실상 '문명인'으로서 있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면?   과연 여러분은 어떠한 선택을 하겠

는가?   이미 위에서 언급했듯이 주인공은 결국 마을주민으로서 살아가는 방법을 선택했고, 또

저자의 발표에 따르면, 그 (새로운)보안관 에단의 이야기는 앞으로 2편의 소설을 통해서, 계속

이어 나아갈 예정이란다.     
 
그러나 아쉽게도 나로선 그 발표가 썩 달갑게 여겨지지는 않는다.     물론 작품에 대한 불만이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소설은 대부분 1편을 시작으로 흥행하지 못하면, 계속해서 '번역'되

기 어려운 '한국의 현실'의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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