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주택 디자인 도감 - 삶을 생각하는 집짓기
이시이 히데키 외 지음, 나지윤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나이를 점점 먹어갈수록 '나의 집'을 가지고 싶은 마음이 높아진다.       뭐... 이 세상에 집을

원하지 않은 사람은 없고, 나도 딱히 (한국의 여느 정원주택처럼) 유럽같은 외모를 가진 집을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원하는 공간을 가지고 싶고, 또 활용하고 싶은 욕구를 충

족시키고픈 마음은 언제나 나의 마음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역시 현실은

만만치 않다.   집은 비싸고, 또 특히 한국인은 집을 '재테크' 수단으로 생각하는 면이 없지 않

아 있어서, 대한민국에서 집을 보는 기준은, (이 책이 표현하는) 개인의 취향보다는 배경과 지

리, 그리고 무엇보다 집값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한국인

은 말 그대로 (나중에) '현금화'하기 위해서라는 목적 때문에, 성냥갑 같은 아파트를 선택하고, 

또 공장처럼 찍어낸 집을 선택하는 형편이다.   과연 이러한 형편에서, 나만을 위한 마이홈을

가진다는 것은 어떠한 의미와 선택을 가질까?  그리고 마이홈을 가진 그들은 그 개성을 위해서

무엇을 얻고 또 무엇을 잃었을까?  
 
실제로 일부 개성적인 사람들은 자신만을 위한 집을 위해서, 조용한 시골집을 사들여 재건

축을 하거나, 신축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들은 이에 더 나아가, 아파트를 원하는 사람들에

게, "언제부터 집 = 아파트. 단독주택 = 부자 라는 선입견이 생겼는가?" 라는 의문을 말하며, 그

것은 어디까지나 '편견'이며, 나의 집은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지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대한

민국은 땅값이 비싸다? 단독주택은 불편하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핑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책이 생겨난 '일본'의 모습을 보라, 일본은 아파트보다 가족을 위한 단독주택의 수요

가 대단히 높은 국가이다.   그리고 이 책의 이미지처럼, 나름대로 공간과 프라이드를 생각

하는 일본의 디자인과 생활방식이 '건축양식'에 녹아있다.   (물론, 그것을 누리기 위해서는 크

레용 신짱의 아버지 신노스케 처럼, 은행 대출금 35년의 족쇄를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말이다.

ㅎㅎㅎ)
 
이처럼 '대출금'? 이라는 단점을 제외하면, 이 책에 소개된 '집'들은 그 속의 사람들이 마음껏

프라이버시(개인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배려하는 개성 등이 그 무엇보다 뚜렷한 장점으로 느

껴진다.    겉모습은 수수하고 투박해도, 속은 사는 사람의지와 취향을 위해서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일본의 디자인 그리고 인테리어 감각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것이다.  같은것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만든 공간... 그것이야 말로 이러한 주택이

가지는 장점이다.
 
세계의 주택은 그야말로 각 나라의 의.식.주를 상징한다.   그리고 물론 이 책은 일본의 집, 그

리고 일본의 생활양식을 표현하고 있다.     일본인이 원하는 디자인,그리고 공간, 과연 그들이

뭔하는 생활방식은 어떠한 것인가? 이에 나는 이 책을 통해서, 그들의 국민성과 미적 감각을 엿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일본의 집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 

하는 건축의 미래를 엿보는 재미와, "이러한 집에서 살고 싶다"는 부러움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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