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사냥꾼 주니어김영사 청소년문학 6
이하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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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하면 청소년 소설은 '그저 그렇다' '뻔하다' '신선함이 떨어진다' 라는 혹평을 듣기 쉽다. 

그도 그럴것이 청소년이라는 자아를 위해서 만들어지는 서적은, 주로 저자의 창의력보다는 사

회가 필요로 하는 교훈과 같은 요소를 중요하게 표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지나치면 독

자들은 '청소년 문학' 을 마치 소설의 탈을 쓴 도덕책으로 밖에 느끼지 못한다.

 

물론 이 책도 이야기보다는 '청소년 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서' 쓰여진 청소년 문학이다.   그

러나 저자가 문학인이자, 시인이라는 배경 덕분에, 이 책은 가칭 교과서를 벗어난 나름대로의

신선함이 돋보이는데,  저자는 특히 '폭력' 이라는 사회문제를 그림자 괴물로 등장시켜, 마치

판타지와 같은 효과를 나타내었다.      

 

이 책 속의 주인공인 무영은 그림자 괴물을 본다.   그리고 그 괴물에게 공격당하고 괴롭힘을

받는다.    그러나 그 검은 촉수와 같은 괴물은 바로 인간을 숙주로 삼은 '욕망'과 '분노'와 같

은 감정의 이미지를 상징한다.   무영과 용수 그리고 혜영은 학생이 학생을 괴롭히는 왕따와 

폭력, 학생의 성적과 반의 평균을 '승진'을 위한 실적으로 평가하고 관리하는 선생들의 편견과

욕심, 그리고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들이 '사람' 에게 느끼는 분노의 의식이 검은 괴물이 되어,

그 사람을 좀먹는 것을 본다.   

 

소설 속에서, 괴물은 인간의 어두운 면을 양식으로 삼아 세력을 키운다.   그리고 그 영향력은 '

주인공' 무영에게도 해당이 된다.    실제로 무영은 과거 괴롭힘을 당하고, 친구를 '폭력'으로

잃은 과거를 가진 소년으로서,소설 속 누구보다 상처입은자로 그려지는데, 때문에 괴물은 무

영 속에 새로운 유영을 만들어, 그를 지배하고, 또 복수를 종용한다.      무영을 괴롭히는 폭

력,  일진, 그리고 주먹으로 가장 소중한 친구의 목숨을 앗아간 '깡패' "그것들은 이 세상에

필요없는 '악'이다." "물리쳐라" "네가 정화해라"   그렇게 '새로운 유영'은 무영을 어두

운 그림자 속에서, 깡패들과 폭력배들을 습격하는 '도시전설'의 주인공으로 만들고 말았다.

 

그러나 반장이자 무영을 좋아하는 혜영과, 무영의 친구를 자청한 용수는 그 흑화된 유명을 사

랑으로 보듬고, 그에게 복수보다 용서를 구하는 인간으로 돌아가라 주문한다.   자신의 상처,

상대의 상처를 치유하는 가장 큰 약은 복수가 아니라, 용서이다.     ​그들의 이러한 (교

과서 적인)정의와 설득은 결국 무영을 무영답게 돌려좋았다.   그리고 무영은 과거의 아픔을

벗어나 삼총사와 함께 미래를 보고, 나아가는 용기와 눈높이를 가지게 된다.     

 

이렇게 이 소설은 '폭력' 보다는 '화합' 을 '복수' 보다는 '용서'를 주장하는 착한 서적의 본분

을 다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내가 이미 머리가 굳어진 나이때라서 그런지? 는 몰라도 저자의

이러한 응원이 그다지 '해답'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집단 괴롭힘과 왕따와 같은 청소년

의 문제는 '용서'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매우 위험한 것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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