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강상중 지음, 노수경 옮김 / 사계절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2011년 동일본 대지진, 2014년 세월호 사건... 이렇듯 한.일은 다수의 인명이 희생된 최악의 인

재(人災)를 경험했다.    물론 그로 인하여, 사람들은 사고의 규모에 놀라고, 희생자들의 수에

놀라고, 정부의 안전 불감증에 분노하기도 하였으며, "앞으로 이러한 사건이 없어야 한다" 하

는 자기반성의 시간도 가졌으리라 본다.    
 
실제로 언론과 사람들은 그 사고를 접하며, 충격적 이라 즐겨 표현했다.   게다가 그 충격은 사

회와, 경제까지 침투하여, 도무지 다시 정상적으로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저자는 "정작 대중들과 언론들이 그 사고를 마주하며, 진정으로 '충격'을 받았는가?"

하는 일종의 의문을 품고 있다.    그는 사람들이 '사고'를 마주하며, 가장 근본적인 부분... 즉

사람의 죽음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만큼은, 애써 눈을 돌리고 있다 라는 자기주장을 펴는데, 그

의 말에 따르면, 우리들은 사고를 마주하며, 희생자라는 단어와 숫자만을 마주할 뿐이며, 그야

말로 대중들은 추모하고, 반성하고, 자중하는 사회분위기에 휩쓸린 존재일 뿐, 진정으로 죽음을

마주하는 사람들은 희생자들의 가족, 구조에 참여한 사람들과 같은 '현장의 사람들'에 한정되

어 있다.
 
물론 이러한 사회의 현상에 대하여,  저자 뿐 만이 아니라, 나조차도 그러한 의문만을 품을 뿐,

그다지 비난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도 그럴것이 '죽음'이란 얼마나 끔찍한 것인가?    이

소설속에서 표현한 '죽음' 즉 청년 니시야마가 표현하는 후쿠시마의 참상의 이야기만 해도 물

에 불은 시체, 거센 물살에 회손되고 너덜해진 시체, 물고기에게 살점과 장기를 띁어먹혀 회

손된 시체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끔찍하고, 생각하기 싫은 이미지가 가득하다.      그러나 희

생자들과, 그와 연결된 가족들에게 있어서, 그들은 단순한 시체가 아니라, 누군가의 부모이자

자식이였던 존재들이였다.      때문에 그들은 진정으로 '현실'을 마주하며 상당한 충격을 받았

을 것이다.     그리고 또 생각했을 것이다. '과연 삶에는 어떠한 의미가 있는가?' 하는 해

답 없는 문제를 말이다.
 
동일본 대지진 으로 인해서 2~3만에 이르는 사람들이 죽었다.   게다가 쓰나미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잔인함으로, 해당되는 모든 생명을 빼앗았다.     때문에 죽음을 마주한 사람들은

세상의 정의, 죽음의 이유, 인생무상의 감정을 느끼며, 허무함과, 무력감에 사로잡힌다.     "쓰

나미에 휩쓸린 아이들, 여성, 청년, 노인... 과연 그들의 인생은 어떠한 의미가 있었는가?" "그

들이 무슨 잘못을 했는가?  그야말로 이것은 개죽음이 아닌가?  아니... 억울한 죽음이 아니

던가?"   이제 일본. 한국의 사회는 이러한 슬픔과, 억울함과, 의문이 혼합된 뫼비우스의 감옥

에 갇혀 버렸다.   
 
때문에 저자는 민족과 나라를 무력감에 빠뜨린 그 '감옥'의 존재를 부수기 위해서, 나름대로의

해답을 담은 소설을 세상에 내놓았다.   그리고 그는 이 소설속에서 "죽음은 분명이 당사자에

게 있어선 끝이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무(無)의 존재가 되지는 않는다." "그들과 인연을 이어

온 다른 사람들이 그들을 기억하는 한 그들은 '과거와 오늘을 살았던 인간 으로서, 기억되어야

마땅하다" 라는 자기주장을 펴며, 실제로 이러한 저자의 주장은 많은 일본인들에게 있어서, 나

름대로의 해답이 되어주었다.      이제 한국도 세월호를 바라보며, 과거의 일본인과 같은 무력

감을 느낀다.   때문에 나는 이 소설을 보며, 이러한 저자의 해답이 오늘날의 한국인에게 있어

서, (과거와 같이) 나름대로의 해답과 위로를 전달하는 역활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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