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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꺽, 한 입의 과학 - 달콤 살벌한 소화 기관 모험기
메리 로치 지음, 최가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14년 3월
평점 :
학생시절 배운 과학적 지식 덕분에 나는 우리몸의 기관과 장기가 어떠한 일을 하는가? 하는 주
제에 대한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지식에 비해 실제 삶을 살아가면서 맹신하고
따랐던 많은'건강요법' 들은 과연 내가 소화기관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는가? 하는 자기반성
의 감정을 들게 하는데, 소위 한때 한국을 휩쓸었던 '알카리 식품의 맹신' '섬유질 제품의 인기'
와 같은 열풍은 그야말로 건강이라는 단어를 내건, 거대기업의 '사기행위'와 같은 것이였고, 심
하게 비유하면 과거 위생을 이유로 이빨을 모조리 뽑아버린 태양왕 루이14세를 떠올리게 하는
일면이 있는데, 이에 나는 지금도 다이어트용 고형물 따위가 인기를 끄는 현실을 바라보며, '예
나 지금이나 생명연장의 꿈을 통해서 이익을 보는 이들은 대부분 돌팔이 들이다.'라는 상식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그러나 세상에는 이익을 떠나, 순수히 과학의 발전을 위해서, 엽기적인 행위(연구라 불러도
된다.) 에 몰두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이른바 인간의 소화기관을 연
구하는 사람들로서, 때론 다른 사람들의 방귀냄새를 등급으로 나누거나, 타인의 침을 수집하
는 사람들도 있다. 게다가 트림, 소화불량, 대변의 모양, 관장의 효과와 같은 냄새나고 더러
운 범위에 대해서 전문적인 지식과 연구를 진행시키는 사람들도 존재하는데, 이에 저자는 일반
적인 상식... 즉 생물의 소화기관의 역활이라는 '과학' '의학'적 이야기를 떠나, 이를 연구하는
괴짜들의 이야기나, 역사적인 사건을 수집해 정리함으로서, 읽는 이로 하여금 '기가차게' 만드
는 면이 없지않아 있으며, 그것은 그야말로 저자의 엉뚱함과 유쾌함을 증명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역사의 이야기를 학문적 딱딱함을 떠난 소재와 '엉뚱함'을 이용해, 유연화 시킨 '빌 브라이슨'
과 같이, 엉뚱한 과학자 메리 로치는 각각의 소재와 이야기를 이끌어 가면서,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잡 지식'을 많이 활용한다. 과연 서양의 불을 내뱉는 용의 전설은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가? 밀수범들이 밀수품을 뱃속에 넣고 이동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과연 이러한 소재들
에서 '건강'의 연관성을 찾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저자는 해냈다. 저자는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서, 인간과 동물이 먹고 소화하고 싸는 모든 행위에 대한 오늘날의 지식을 독자들에게 전
한다. 침, 방구, 대변... 물론 이야기는 조금 더럽지만, 그래도 의외로 재미있는 내용이 가득
한 책... 그야말로 이 책은 그러한 엉뚱함이 무엇보다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