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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 그릴스의 서바이벌 스토리
베어 그릴스 지음, 하윤나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보여주는 베어 그릴스의 활약은 그야말로 초인적인 것이다. 아무리 특
수부대SAS 출신의 베테랑이라고 하지만 사막 한가운데서 죽은 얼룩말을 씹어먹고, 오지의 밀
림을 탐험하며, 오로지 얼음 뿐인 아이슬란드를 혼자서 탐험하는 그의 극한 도전기(생존기)는
그야말로 순수한 놀라움을 선사하여 줄 뿐 만이 아니라, "스스로 그러한 극한의 세계를 선택하는
무모함에 대해서" 인간으로서 생리적인 저항감을 느끼게 해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 그는 스스로 선택한 분야에 대한 '스페셜리스트' 로서 그 나름대로의 명성을 지니
는 존재이기에, 이 책을 통해서 그리고 언제나 등장하는 방송을 통해서 곧 잘 말하는 그의 '
철학'은 그 의미가 분명하고 또 상당한 설득력을 가지는 것이다.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오로
지 '늘리고' '풍족하게'만을 추구하는 오늘날의 사람들의 삶. 그런데도 사람들은 만족이라는 것
을 모르고 심지어 무기력함을 호소하며, 종종 극단적인 행동을 일삼는다. 그렇기에 생존전문
가 베어 그릴스는 사람들이 얼마나 안전하고 축복받는 삶을 살아가는가? 하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전세계에 실제로 일어난 다양한 생존의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펼쳐놓는다.
물론 베어 그릴스가 쓴 책이니... 나는 내심 그가 직접적으로 경험한 '체험기'같은 것을 기대했
었지만, 아쉽게도 이 책이 나열하는 이야기는 아문센과 같은 탐험가와, 난도 파라도(영화 얼라
이브 참조)와 같은 사고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그들은 스스로가 만전을
다한 도전에 의해서, 그리고 느닷없이 찾아온 사고에 의해서라는 차이만이 존재 할 뿐, 모두들
살아남을 확율이 희박한 촤악의 상황에서도 용기와, 믿음을 잃지않았다는 높은 열망을 가지고
극한의 상황을 이겨냈다.
책 속에 등장하는 그들은 각자의 불행의 늪에서 가족을 잃고, 자기 자신의 인생과 믿음을 시험
받는다. 물론 그중 일부는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기도 하고, 일부는 너
무나도 절망적인 상황에 동료나 다른 희생자들의 인육을 먹는 극단의 행위를 범했다. 그렇
기에 당시 구조되고 살아남은 사람들의 일부는 사회와 법률에 의해서 그 행위를 비난받기도
했고 또 스스로 평생을 괴로워 하기도 했지만, 저자는 그 무엇보다도 살아남은 그들의 정신과
욕구를 찬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째서 그들이 도의적인 이유로 비난을 받아야 하는가?
그들은 살아남았다는 것 만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아야 마땅하다. "살고싶다" 라는
강력한 열망으로 인해서 한 소녀는, 한 청년은, 아니... 한 사람의 '인간'은 그 단1%의 기회를
놓치지않고 부여잡았을 뿐이니까. 신의 장난이든, 운명의 장난이든 그들은 살아서도 또 죽
어서도 인간으로서 위대한 존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