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디자이너의 흥미로운 물건들
김선미.장민 지음 / 지식너머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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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나는 무심코 버스정류장을 돌아보며, 웃지못할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다.      그것은 바

로 퇴근길에 모여든 사람들의 모습이였는데, 그들은 거의 모두가 가지각색의 모습을 가지고 있

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공통된 행위에 빠져있었다.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    아니나 다

를까 그것은 바로 '스마트폰 삼매경' 사람들이 일제히 네모난 기계를 들여다보며, 무아지경에

빠진 모습이 얼마나 웃기던지, 그야말로 그들은 흡사 상자속에 들어있는 병아리들을 연상하게

하는 일면이 있었다. 

 

이처럼 현대인들은 개개인의 개성을 중요시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알게 모르게 대량생산 체

제에 길들여져 있는 존재이다.   비슷비슷한 핸드폰에, 비슷비슷한 자동차를 타고, 비슷비슷한

옷을 입으면서 살아가는 사람들.  분명 세상은 같음을 강제하고 있지는 않지만, 현대인들은 '자

의반 타의반' 그리고 주변환경에 대한 사회분위기에 의해서 스스로의 개성을 봉인하고 있는 것

이다.    그러나 그 개성을 이용하여 먹고사는 사람들, 특히 디자이너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은 그

나름대로의 취향과 센스를 살려 보다 앞선 미적 감각을 드러내기도 하는데, 이 책은 그러한 디

자이너들의 '개인소지품' 말하자면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감각을 대표하는 물건을 이용하여,

그들의 신념과 감각을 증명하는 지표로 삼는다.     실제로 이에 소개되는 칼라풀한 소파와, 100

년이 지나가는 카탈로그, 19세기에 쓰고 다닐만한 엔티크한 모자들은 대충 보기에는 "이같은

잡동사니에 어떠한 개성이 존재하는가?" 하는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세상에는  "취향입니다

존중해 주시죠?" 라는 말도 있고, 무엇보다 나 자신도 마니아 한 수집을 하는 사람중 하나로

서, 나름대로 그들의 취향에 대해서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첨단의 디자인 그리고 앤틱을 뛰어넘는 취향의 세계에서,  자기자신의 분신을 찾아내는 것은

분명히 어려운 일이다.    지금 당장 누군가가 '자신를 상징하는 물건을 보여달라' 라도 요구한

다면 나는 과연 그 무엇을 내보일 수 있을까?    대량 생산품임에도 자신만의 개성이 있어야하

고, 단순히 오래된 물건에도 자신의 걸어온 신념이 이에 비추어져야한다.   자...과연 그러한 물

건이 나의 수중에 있을까?   지금도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그 무엇하나 떠오르지 않는다. 

풍족하다못해 넘쳐나는 물건들에 둘러샤여 있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그중 그 무엇도 자신있게

내보일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책 속의 디자이너들은 너무나도 당당히 그 자신의 '취향'을

내보인다.   남들에게 잡동사니로 보인다고해도, 세상에 있어서 결코 높은 가치를 인정

지 못하는 물건이라 하여도, 그들이 내보이는 물건들은 모두 그들 나름대로의 신념과 취

향이 녹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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