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누구의 편에 서는가 - 난징대학살, 그 야만적 진실의 기록
아이리스 장 지음, 윤지환 옮김 / 미다스북스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전쟁에 의한 파괴와 학살, 그것은 전쟁의 본질이자 인간이 스스로 지니고 있는 폭력성의 진수라

할 수 있는것이다.   이렇듯 누구를 지배하고 파괴하고 싶다는 욕망은 실제로 역사적으로 무수한

문명과 도시들을 파괴했으며, 그것은 바빌론의 부유함도, 카르타고의 삼중성벽도, 로마의 거대

함도, 미국의 근대적 자유주의의(인권주의) 이념조차도 집어삼키며, 고금을 통틀어 변치않는 불

멸의 가치관으로서 지금까지 살아남고 있다.  

 

때문에 역사를 배우고 알아가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학살' 과 '강간'은 상당히 친숙한 단어로 다

가오는 것이다.     경멸하고 미워하고 경계해야 할 가치관이자 단어이기는 하지만, 전세계에 모

범적인 정복전쟁을 치룬 나라는 세상에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마냥 '절대 악' 이라며

경멸의 눈초리를 보낼 수 만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강간과 학살은 사회통념

상 변명의 여지가 없는 '범죄'이다.     때문에 전쟁에 의해서든 평화로운 사회에 있어서이든 그

것은 처벌과 책임을 물어애 마땅하며, 패전국이든 승전국이든 모두 그 죄에 대한 도의적 책

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난징 대학살 (저자는 난징 강간으로 부르기도 한다.) 은 한국과 중국 일본에 이르는 극동아시아

에 있어서, 민감한 역사적 분쟁을 일으키는 '역사'중 하나이다.     난징 대학살의 어째서 기억

되고 있는가?  그것은 세계2차대전 즉 근대의 역사속에서 발생한 최근의 기억이기도 하지만 그

무엇보다 일본제국에 의해서 비슷한 피해를 당했던 중국인들과, 한국인들이 서로 '민족적 동질

감' 을 느끼며 그 기억(역사)를 결코 잊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사건을 포함한 많은 일본제국의 범죄는 '냉전'과 '국가의 이해관계' 라는 핑

계에 의해서 지금껏 잊혀지고 또 감추어져 왔다.    중국. 한국. 베트남에 이른 많은 피해국가가

일본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지만, 일본이 사과는 커녕 그토록 당당하게 버티고 있는 이유 또한 이

미 예전부터 강대국들에 의해서, 그 죄가 (사실상) 용서 받았기 때문이다.      때문에 피해국가

의 입장에서는 일본을 몰아세울수는 있지만, 강제 할 수가 없다.    참으로 답답한 현실이다.  

 

그렇기에 일본은 그 강대국으로서의 힘과 영향력을 이용해서 지금껏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어

왔다.    물론 이 난징에 대한 역사도 그 많은 감추어진 역사중 하나인데, 실제로 얼마나 효과적

으로 감추었던지 이 책의 저자 또한 "일본.미국에 이르는 많은 '영향력있는 학술지와 교과서' 에

서 난징 학살에 대한 내용은 극히 빈약하며, 책을 쓰기 위한 자료를 모으는데도 상당한 노력을

했을 뿐 만이 아니라, 많은 일본 우익들에 의해서 목숨의 위협을 받기도 했다." 라면서 그 솔직

한 심정을 내비친다. 

 

그러나 결국 저자는 '난징 대학살(강간)에 대한 하나의 저서를 완성시킨다.     이 책 속에는 역사

적으로 일어난 난징 대학살의 실체, 일본제국이 학살을 해야만 했던 이유와, 당시 일본인의 사회

와 그 민족적 분위기에 대한 분석, 난징 대학살의 비극 속에서, 인간으로서 자애감을 가지고 학

살을 막았던 많은 외국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으며,  마지막으로 일본이 패전함으로

서 그에 어떠한 책임을 졌고, 앞으로 극동아시아의 선진국으로서 어떠한 행동을 하여야 하는가?

하는 저자의 주장을 담았다.  

 

개인적으로 나에게 있어서, 이 책의 내용은 (그 내용에 대한 참혹함에 비위가 상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그 주장이 합당하다 라는 결론을 내리게 하기 충분했다.   그러나 책이 출판된 시

점(1997년)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오랜 시간에 걸쳐 일본은 이 책에 대한 모든 내용을 부정한다.

아니 그에 머무르지 않고, 이 책에 대한 저자와, 난징에 대한 역사를 반박하는 서적을 베스트 셀

러로 만들고, 심지어 일부 우익들은 저자(아이리스 장)를 정신적으로 약회시킬 정도로 집요한 인

신공격을 퍼부었다.    그렇기에 결국 그녀는 스스로 자살을 했고, 덩달아 이 책은 그의 마지막 

유작이 되어버렸다.     이에 나는 생각한다  "진실을 되찾는 행동이 어째서 전도유망한 저널리스

트를 자살로 몰고 가게 했는가?"  역시 역사는 강자의 편에 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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