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이 걸어간다 달걀이 걸어 간다 : 베델과 후세 1
이영현 지음 / 하우넥스트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2014년 오늘날의 한.일 관계는 그야말로 과거의 냉전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일면이 있다.    혐한

과 혐일이 공존하는 오늘날... 아무리 시국은 시시각각 변한다고 하지만, 진정 오늘날을 보면, "

이 두 국가가 정말로 아무리 사이가 나빠도 악의없는 경쟁을 하던 2002년 월드컵을 공동으로 치

루던 그 국가가 맞는가?" 하는 의심이 드는 것은 어쩔수가 없다.

 

냉각된대로 냉각된 두나라의 갈등, 그것은 분명 과거와 현재의 여러가지의 이유들이 복합적으

로 엮여있기 때문이겠지만, 그래도 보다 (현실적으로)근본적인 원인을 꼽자면 '계속되는 요구에

대한 대상자들의 혐호감' 때문일 것이라고 본다.   분명 일본은 세계사에 유례없는 전쟁을 일으

키고 반 인륜적인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그러나 지금의 일본을 이끄는 세대들은 과거 전

쟁을 수행한 사람들이 아니라, 그들의 아들뻘에 해당되는 사람들이다.    괜히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겠는가?   이제 그들에게 있어서 "개과천선 하라" 는 이웃들의 외침은 가슴에

와 닿는 충고의 말이 아니라, 굳이 낡은 기억을 꺼내어 사람을 괴롭히는 '잔소리'에 불과하게 되

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피해국인 한국인들과 그 주변국가들이 이러한 잔소리(요구)를 그만두어

야 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오히려 '용서과 관용이라는 것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닌,

그에 합당한 자질을 가진 자에게 주어져야 한다'라는 믿음하에 일본에 대한 더욱 강력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요구를 위해서는 분명히 감정이 앞선 '힐책'보다 자신과 상

대방이 납득 할 만한 '내용'과 '증거' 그리고 '이야기' 와 '분위기'등이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많은 한국인들은 그저 다수의 입방아와 분위기에 동조하는 '곡학아세''키보드 워리어'의 레벨에

서 벗어나, 보다 역사와 학문적인 접근을 통해서 과거 우리들이 무엇때문에 '나라를 잃어버리게

되었는가?' 라는 지식을 쌓을 필요가 있다.

 

나의 기대와는 다르게 이 책(소설)의 이야기는 역사의 이야기를 담은 대하소설이 아니다.   그러

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의 내용에 있어서 주된 접합점이 되어주는 인물 (독립운동가& 저널리

스트) 어니스트 베델과 (변호사) 후세 다츠지 들의 그 역활이 매우 크다. (그들의 업적에 대해서

는 한번 스스로 알아보도록 하라) 소설속의 가상의 세계에서 수단인 '빌' 한국인 '영현'영국인 '

수전' 이 3명의 등장 인물들은, 과거 베델과 후세가 남긴 정신적 유산을 다딤돌 삼아, 그 인연과

우정을 이어나가는 관계로 발전한다.    베델과 후세가 남긴 정신적 유산, 그것은 강자의 횡포

에 저항하는 '용기' 그리고 정의(바른일)를 위해서 흔들림 없는 '믿음'과 실천을 행하

게 하는 '희생'과 '헌신'의 가치관이다.     

 

만약 약자를 동정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정의를 위해서 저항할 용기가 없었다면, 그리고 모두

가 아니라고 박해할때 약해진 자신을 지켜줄 믿음이 없었다면, 그야말로 세상은 강자에 의해서

움직이고, 그들에 의해서 역사가 마음대로 정의되는 약육강식의 세상이 되어 버렸을 것이다.   

아니... 더 정확한 표현을 하자면 '되었었다.'

 

인간은 의외로 현명한 존재가 되지 못한다.   세계1~2차대전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일으키고 나

서야, 정의와 박애 라는 정신의 위대함을 새삼스럽게 재확인 하였으니 말이다.     이처럼 인간

은 그 무언가의 희생과 계기가 주어지지 않으면 그 가치에 대한 깨달음을 얻지 못하는 존재

이다.     한국인이 가증스러운가?  일본인이 증오스러운가?  이에 스스로의 감정을 떠나, (이미

과거의 사건이 되어버렸지만) 이 책의 주제이기도 한 故'이수현'의 이야기를 한번 더 들여다 보

아라.    이는 분명히 무조건적인 적의는 결국 아무것도 해결하여 주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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