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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퍼레이드
리처드 예이츠 지음, 이진호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드라마를 접할까? 그 이유는 사람들이 드라마를 통해서, 이 세상에 분명
존재하지만, 쉽게 접할 수 없는 '어떠한 이야기' 들을 보며, 일종의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기 때
문이다. 악한자는 벌을 받고, 착한사람이 복을 받는 권선징악 부터, 끝없는 타락이 가져다주
는 인생의 몰락, 그리고 복수를 위해서 살아가는 고독한 인생의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드라마는
그야말로 인생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총 망라된 끝없는 이야기의 장이다.
이렇듯 텔레비젼과, 소설에 이르는 수 많은 장르들이 표현하는 드라마적인 요소는 분명 우리의
이웃에서는 쉽게 볼 수 없지만 이 세상 어딘가 이러한 인생을 살고 있을 것 같은, 분명한 리얼리
티 또한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독자들은 드라마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갈등과 욕망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자기 자신이 사회에 살면서 묻어둔 다양한 욕망에 대한 차치관을 떠올리고,
또 이를 이용하여 자신의 쾌락을 얻는다. 때문에 오늘날의 이야기들은 그야말로 '막장' 이라
는 단어에 어울리게끔 극과 극을 달리며, 사람의 가장 은밀하고 추악한 이면을 드러내는데 주력
한다. 사람들은 이제 그러한 자극적이고, 쾌락주의 적인 이야기에 열광한다. 그러나 사
람의 인생이 그렇게 추악하고 자극적일까? 아니다... 사람의 인생은 그보다 훨씬 단조롭고 반복
되는 재미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단조로움 속에서 사람들은 사랑과 질투를 표현하고, 우
정과 배신을 통해서 그 단조로움에 작은 물결(파장)을 일으킨다.
때문에 이 소설의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서, 이러한 작은 파장을 이용한 이야기, 즉 '리얼
리즘'을 통한 인생의 이야기를 표현하려고 한다. 그 증거로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을 보라,
그들은 분명히 정상적이지는 않지만, 충분히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는 내력을 지니고 있는 인물
들이다. 자유로운 세상에 태어났으나, 곧 분명한 사회의 한계에 부딪쳐 꿈보다 현실에 굴복
한 '부모님' 폭력적인 남편에게 온몸이 멍드는 삶을 살지만, 자식을 향한 사랑과 순종만이 '여자
의 길' 이라며, 자기 자신을 낮추고 살았던 '언니' 많은 남자들을 만나고 속박되지 않으며, 오로
지 자신의 능력과 행복만을 추구했던 '여동생'에 이르기 까지, 그들은 어린 소녀시절부터, 자신
의 죽음에 이르는 그날까지 자기 자신이 믿었던 삶을 살았다.
그들은 분명히 전체적으로 보기에, 주변인물들(독자들) 이 납득할 만한 '행복한 삶'을 살지는 않
았다. 아니 오히려 불행한 삶을 살았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러한 삶 속에서
분명히 그들만의 행복을 꿈꾸고, 목표를 세우고, 행복을 맛보았다. 불행하다, 행복하다 같은 정
의는 상대적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그 누구가 측정하겠는가? 자기 자신이 아닌가? 그리고
그것이야 말로 인생이라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렇듯 이 소설은 그러한 단조로움 속에서,
인생의 참다운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내용과 메시지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