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행위
하워드 제이콥슨 지음, 신선해 옮김 / 은행나무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무엇이 사람을 사랑하게 하는가?' 그리고 '어떠한 사랑이 진정한 아름다운 사랑인가?' 만약 당

신이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토론을 벌인다면, 의외로 통일된 정답이 아닌, 다양한 답변

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오늘날의 세상은 과거처럼 절대적 교리

와, 관습에 의해서 개성이 간섭받는 세상이 아니다.      때문에 사람들은 보다 자유로워진 세상

과 광범위해진 정보통신의 이점을 이용해서, 과거 조상들이 애써 봉인했던 많은 사랑의 가치관

을 부활시켰을 뿐 만이 아니라, 오랜기간 사랑의 상식이였던 플라토닉 사랑을 뛰어넘은 에로스

적 사랑에 대한 행동범위를 착착 넓혀나간다.

 

그러나 그 에로스적 사랑행위는 그 행위의 높낮이에 따라 생각지도 못할 사회적 문제를 발생시

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요즘 전통적 부부관계를 위협하는 스외핑, 간통, 집단난교, 변태적 행

위 등은 분명 과거 인류가 기독교적 교리와 같은 이념적 족쇄를 통해서, 애써 봉인한 '바커스의

욕망'이다.   그러나 판도라의 상자처럼 그 욕망이 세상에 튀어나와, 이제 사람들은 거침없이 육

체적 쾌락을 위한 '악마의 숭배행위' 를 행한다.     아마도 지금이 중세였다면 인류의 절반이상

은 음란죄라는 명목으로 모두 산채로 불태워 졌을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오늘날의 음란함은 어디까지나, 부부관계의 사랑을 확인하거나, 유통기한이 있는 남.녀

간의 권태기를 극복하는 스릴있는 합의행위에 불과하다. (합의가 아닐경우 그것은 범죄이다.)  

그러나 사람이 진정으로 그 스릴을 즐기기 위해서는, 먼저 서로가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가? 하

는 내면적 욕구를 서로에게 드러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다만... 문제는 그 욕망이 아직 대중적

으로 인정받지 못하거나, 상대에게 혐오감을 주는 것이라면?   아니, 각각 상대의 가치관이 충돌

하여 하나의 답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분명 그들의 삶은 유지 될지언정 부부생활의 진정한

만족은 느낄수가 없을 것이다.

 

욕구란 얼마나 흉폭하고 무서운 것인가?  그것 때문에 사람들은 변심을 하고, 외도를 하고, 

다른 사람의 품에 기꺼히 안기는 선택을 한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더 큰 문제는, 세상에는 그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절대적인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고귀한 여인 귀네비어 조차도, 세

상에 둘도 없는 영웅 아서왕을 배반하고 호수의 기사 란슬롯을 사랑한다, 그뿐인가? 톨스토이의

작품에 등장하는 안나 카레니나 조차도 성실하고 자상한 귀족남편인 카레닌을 배신하고 브론스

키가 가져다준 로멘스의 포로가 된다.   이처럼 여인들은 자신을 만족시켜줄 다양한 요소를 가져

다준 타인에게 함락되고, 그에 모든것을 바치는 열정을 내면에 품고 있다.     그러나 남자의 입

장에서, 그 열정은 언제든지 자신을 비참하게, 또는 절망의 늪으로 밀어넣을 품속의 단검과 같

이 느껴 질 것이 분명하다.

 

'다른 남자에게 연인을 빼앗긴다.'  분명 그것은 과거 남성에게 있어서 최악의 굴욕이였다.   

그러나 오늘날의 세상에서는 의외로 굴욕일 수도 있고, 또 아닐 수도 있다.   이에 "어째서 굴욕

이 아니라는 것인가?" 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이 글에 많이 의아해 할 것 같은데,  그것은 분

명 세상에는 이 책의 주인공과 같은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 펠릭스는, 남과 다르게 평범한 사랑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마조히스트

의 성격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유서있는 헌책방의 점주이자, 다른사람과 비교해 풍부한 철학

과 감수성을 가진 지식인이지만, 단 한가지 남.녀의 사랑에 대한 관점만큼은 삐뚤어진 욕망을 그

대로 드러낸다.    그는 아름다운 아내를 상대로 분명 일반적인 성생활을 계속 지속시켜 나가지

만, 결국 그는 자신의 성적 만족감을 위해서, 아내를 다른 남자에게 안기게 하는 '포주'의 역활

에 충실하게 된다. 

 

주인공이 눈여겨본 '마리우스'

남자가 보아도 매력적인 남자 '마리우스'

그러나 그만큼 무심과 죽음의 냄새를 뿌리는 '마리우스'

 

그렇게 펠릭스는 마리우스의 위험하지만 안전하기도한? 그의 매력을 이용해서 자신과 아내의 성

욕을 만족시킬 그만의 음모를 진행시켜 나가고,  결국 펠릭스는 아내와 '다른남자' 마리우스가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몰래 지켜보면서, 이루 말 할 수 없는 성적 흥분을 느낀다.    그야

말로 아내가 다른 남자를 사랑한다는 '상실감' '분노' '실망감' '애처로움' '아내를 향한 소유욕

과 사랑'이 뒤범벅이 되어, 그에게 있어서 최고의 흥분을 선사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4시가 되면 어김없이 집을 나간다.    4시 이후의 그의 집은 마리우스와 아내의 공

간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는 성역이라고 할 수있는 부부의 침대가 그 둘의 부정한 행위

로 오염되어 가는 것을 엿본다.   그리고 그에 만족한다.   그러나 그와는 반대로 처음 아내가 마

리우스의 품에 안겼을때 그는 그야말로 어린아이처럼 울기도 했다.     결국 주인공은 자신이 그

행위를 실현 시킴으로서, 자신이 정확하게 무엇을 원했는가? 하는 정의조차도 못내린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가? 그 단순한 정의조차도 성립시키지 못하는 가운데서, 그는 단 한가지 그가 마음

속 깊이 우러나오는 단 한가지 사실만을 확인 할 뿐이다.  "나는 아내를 사랑한다" 는 그 단

순한 마음을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