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 12년 - Movie Tie-in 펭귄클래식 139
솔로몬 노섭 지음, 유수아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많은 사람들이 아는 것과는 달리, 남북전쟁은 처음부터 흑인 노예의 해방과 같은 그들의 인권신

장의 개념의 차이로 촉발된 전쟁이 아니였다.     그러나 분명 노예제도의 폐지와, 흑인들의 자유

에 대한 개념은 4년에 이르는 긴 전쟁의 기간동안 북군의 '전쟁 정당성'을 상징하는 슬로건(가

치관)으로 굳어졌고, 그것은 결국 링컨을 포함한 정치인의 '노예 해방 선언' 이나, 메사추세츠 54

연대(최초의 흑인부대)의 창설과 같은 역사적 사건으로 이어지게 된다.       물론, 그러한 정치적

사건은 표면적으로 미국 남.북 간의 갈등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역활을 했고, 워싱턴과 버지니

아 자치구의 분리를 조장하는 대의명분으로 이용되기에 이르렸으며, 최종적으로는 공식적인 '전

쟁이유'로서 역사에 기록되었다.

 

그러나 전쟁이란 국가가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일으키는 것이다.    때문에 전쟁과 갈등

에는 이러한 국가 차원의 이유 뿐만이 아니라, '민간 차원'의 갈등도 존재하기 마련인데, 물론 이

러 당시의 사회에 등장한 자서전과, 신문기사도 그러한 갈등을 증명하는 하나의 증거가 될 수

있다.     당시 사회 즉 워싱턴을 중심으로, 뭉친 북부연합은, 대량의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남부

연맹보다 분명 노예에 대해서 너그러룬 사회분위기를 가졌다.    때문에 정부는 노예해방에 대

한 의지를 불태웠고, 일반인(지식인)들은 소설 '톰 아저씨의 오두막' 같은 인권소설과 같은 이야

기를 접하며, 당시 사회의 부조리를 깨닫고 그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사회분위기를 계속 이어 나

갔다.

 

그러나 그러한 북부의 계몽적인 분위기와, 혁신적인 사회 제도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흑

인들은 진정한 자유민 으로서의 지위를 누리지는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들은 분명 사유재산

을 가지게 되었고, 행동의 자유도 누리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백인들의 자비로

움을 통해서 부여받은 것일 뿐, 그들이 스스로 싸워서 쟁취 한 것이 아니다.     떄문에 흑인들은

표면적인 자유민으로서의 삶을 누리면서도, 그들 뒤에 존재하는 (과거 몇백년간 누적되어온) 백

인들의 고정관념과 차별을 그대로 감수하고 살아가게 되는 모순점을 오랜기간 떠안게 된다.

 

실제로 톰 아저씨의 오두막 이라는 픽션의 소설보다, 더 사실적이고, 리얼한 기록. 이 노예 12년

이, 당시에 크게 인정받지 못했던 이유 또한, '솔로몬 노섭' 그가 이 이야기를 쓴 흑인 본인 이라

는 사실 때문이였다.     그는 이 글에서 쓴 이야기 그대로, 질 나쁜 노예상인에게 속아 남부에 끌

려갔고, 노예로서 14년을 살았다.    그리고 그는 그 속에서, 남부의 노예들이 얼마나 비참한 삶을

사는지를 목격했고, 또 자신을 포함한 북부의 '검둥이'들이 단지 남부에 온 것 만으로, 짐승 취급

을 받는 당시의 현실을 마주하면서, 크나큰 상실감과 절망을 느꼈다는 사실적인 감상과 분노를

담아내기도 했다. 

 

결국 그는 북부의 법률을 통해서, 노예의 신분에서 벗어난다.  그러나 세상은 그에게 자유를 주

었지만, 진정한 자유를 주지는 않았다.   자유를 얻은 '노섭'이 제일 먼저 한 일... 그것은 정부에

게 자신을 팔아먹은 노예상인에 대한 정당한 처벌을 요구하는 것이였다.   그러나 결국 법은 "노

섭 스스로가 노예가 되기를 원했으며, 노예로 팔리자 눈물을 흘리며 자신에게 감사했다" 라는 터

무니없는 주장을 펼친 노예상인의 손을 들어주고 만다.      "증거 불충분" "앞으로 항소도 소송

도 받지 않겠다" 라는 법원의 결단은 그야말로 "해방되었으면, 그에 만족하고 조용히 살아라" 라

는 사회의 비정한 메시지이다.          때문에 저자도 이 책을 통해서, 그러한 사회의 뜻에 굴복했

다는 것을 은연중에 비치고 있다.

 

"남은 소원은 소박한 삶이나마 당당하고 꿋꿋하게 누리다가 아버지가 잠든 교회 안마당

에 같이 묻히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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