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왕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35
엘리자베스 레어드 지음, 김민영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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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적인 TV의 영향 덕분인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아프리카의 아이들' 이라는 단어로 떠올리

는 것은 언제나 가난하고 병든 아이들이라던가, 나라가 보호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선진국의 보

호와 사랑이 필요하다는 식의 일종의'보호대상'이라는 인식이 재배적이다.     때문에 나는 처

음 이 소설을 받아 들었을때 "어째 읽어보지 않아도 내용이 상상이 된다" 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 실제로 그 내용을 읽어보니, 나의 그러한 생각이 '조금 맞아 들어가는 것 같으면서도, 정확하게

는 아니였다'라는 미묘한 감상? 이 나의 뇌리를 지배하게 되는 특이한 경험을 하였다.

 

책속에서 벌어지는 주인공 이야기는 오늘날의 에티오티아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버려진 아이들'

의 일반적인 생활상이다.   부모도 없고, 국가도 외면한 그러한 아이들이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서 일자리를 찾고, 갱단을 조직하고, 구걸을 하고, 심지어 절도와 같은 범죄를 저지른다.    기본

교육인 학교의 교육도, 복지의 첫걸음인 병원을 이용하는 것도 모두 그들에게 있어선 감히 넘지

못할 험난한 벽이다.    '오로지 돈때문에 발생하는 차별'...  때문에 그들은 사회에서 동떨어진

거지이자, 난민으로 불리워도 이상하지 않을 위치에서 살기 위해서 발버둥 친다.    

 

쓰레기 왕이 말하는것, 특히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은 매우 명확

하다.   그것은 바로 아프리카 특히 에티오티아에 살아가는 어린이의 인귄이 어디까지 추락

하였는가?  하는 문제점을 사람들이 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이렇듯 작가는 소설의 주인

공인 마모와 다니를 통해서, 현재 살아가는 어린이 난민들이 얼마나 여려운 삶을 사는지를 표현

한다.    노예로 팔려 배고픔과 폭력 등으로 지옥과 같은 경험을 한 마모와, 부잣집 도련님이지

만, 아버지의 엄격함에 질려 가출한 다니.  그들은 분명 하늘과 땅에 버금가는 극명한 생활을 누

린 아이들이지만, 아디스바바에서 서로만나 밀리언의 갱단에 들어가면서, 그속에서 살아가는 거

지들의 생활상에 점차 동화되어 간다.

 

그들이 말하는 갱단은 우리들이 흔히 생각하는 '범죄의 온상지'가 아니다.   그들은(갱단) 서로에

게 차별이 없고, 개인재산조차 인정하지 않는다.   모두가 벌어들인 수입으로 공평하게 먹고, 서

로가 서로를 보살피지만, 그들 스스로가 만든 법을 어기면 그들의 공동체에서 추방하거나, 심한

처벌을 받는다.   큰 공동체 속에서 기생하는 작은 공동체, 그것이 주인공들이 접한 갱단의

모습이다.

 

주인공들은 그 갱단의 보살핌 속에서 살아간다.  가난하지만, 자유롭고, 무시당하지만 끼리끼리

뭉치는 결속력을 자랑하는 그들의 생활상은 그야말로 영국의 셔우드 숲에서 살아가는 가난한 자

들을 보는 것과 같다.   그러나 어리디 어린 아이들이 구걸을 하고, 굶어죽고, 질병으로 죽어가

는 현실은 분명히 (오늘날의 시각으로) 있어서는 안 될 비극일 것이다.   자유보다는 보호를... 어

린이가 어린이답게 보호받을 권리를 누리는것, 그야말로 지금 에티오피아의 아이들이 누려야

할 것은 그러한 보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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