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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빈스키, 그 삶과 음악 ㅣ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 9
데이비드 나이스 지음, 이석호 옮김 / 포노(PHONO) / 2014년 1월
평점 :
PHONO 출판사의 '시리즈물' 들은 과거의 서양음악사를 배우려는 사람들과, 이를 귀로 즐기려
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더없이 좋은 구성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나 역시, (이 책을 제외하
고도) 다양한 책들을 구비하고 있는데, 그 결과 하루의 일과를 끝낸 후 이러한 책에 수록되어 있
는 음악을 들으면서, 감상에 빠지는 것이 나의 하나의 '힐링'이자, 취미생활이 되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인 스트라빈스키는 베토벤이나, 모차르트와 같은 '중세의 거장'과는 다르
게, 근대에 활동한 비교적 최근의 인물이다. 때문에 "클래식은 오래될수록 유명하다" 라는 믿
음에 의지하는 나에게 있어서, 그는 이름조차 생소한 음악가로 다가왔으며, 그의 음악에 대한 감
상조차, 미약하기 그지없었다. 그러나 이 책에 대한 내용을 읽으면서, 나는 피카소에 비교되
는 스트라빈스키의 생예와, 그의 작품의 특징을 알아가고, 또 그가 세상에 무엇을 남겼는가? 하
는 정보를 알아가며 점차 그가 이룩한 음악의 세계에 심취되어 갔다.
내가 느낀 음악가 스트라빈스키는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조국 러시아의 전통을 '근대화'시
킨 개혁의 의지를 보여주었을 뿐 만이 아니라, 세계1.2차 대전이라는 '예술의 수난사'를 겪으면
서도, 나름대로의 무대포적인 활동을 통해서, 작곡가& 음악가 로서의 '인생외길'을 걸은 인물
이다. "그대들은 전통을 숭배하지만, 나는 전통을 사랑한다" 라는 말이 보여주듯이 그
는 당시 사람들의 혹평과, 그로 인해서 생긴 무수한 '흥행실패'에도 불구하고, 개작과 같은 '고
전 재해석'을 그만두지 않았다. 그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훗날 그는 최종적으로 미국에 건
너가기 이전까지 (그의 대표작인) '불새'에서 보여주듯이 러시아 민족의 전통적 정서를 활용한
다양한 작품들을 세상에 내놓았고, 또 이러한 음색을 20세기 발레,민속음악의 표준으로 성립시
키는 놀라운 업적을 남겼다. 그렇기에 스트라빈스키는 전통의 계승자이자, 동시에 혁명가
라는 모순적인 평가를 받는 인물이 되었지만, 확실한 것은 그는 그 누구보다도 러시아적인 음
악가였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