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의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상길 옮김 / 책만드는집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나에게 있어서 '최초로 인격형성에 도움을 받은 책' 을 고르라고 한다면, 과거 한국에도 출판되

었던 '프타호텝의 지혜'라는 책을 꼽을 것이다.       그는 지금으로부터 거의 4000년전 이집트 제

국의 재상으로서 최고 권력자의 신임을 받았을 뿐 만이 아니라, 100세라는 최고령에도 불구하고

후손들을 위해서, 자신이 살면서 깨우친 삶의 지혜를 모두 풀어 놓았다는 칭찬받아 마땅한 행위

를 하였기에, 이에 나는 일종의 신비감과, 그 열정에 경의를 표하는 심정으로 그의 책을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그의 지혜는 오늘날의 사고방식에 부합되는 현실적인 것(지혜)도 물론 존재하지만, 그보

다는 보다 시대적 거리감이 느껴지는 지혜가 더욱 많고, 또 그 내용의 대부분이 상하관계에 따

른 처체술 등 사람의 행위에 대한 (현실적인)이야기가 많기 때문에 엄격하게 말해서 심신을 깨끗

하게 하는 정화의 요소는 거의 없는 것과 같아, 실망한 기억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나

는 이러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 대부분 중국의 '공자' '논어'와 같은 사상에 의존하였

는데,  이 또한 고대의 정신에 가까운 것이기에,  생각 여하에 따라, "내가 고루한 것을 배우려고

하는 것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일면이 있었다.

 

그러나 우연히 읽게 된 이 '톨스토이의 책'은 그러한 걱정이 전혀 '쓸데없는 것'임을 확인시켜

줄 뿐만이 아니라, 동 서양, 그리고대와 근대를 아우르는 기나긴 세월에 비해서, 사람

의 정신은 그리 크게 변한것이 없음을 가르쳐 준 소중한 깨달음을 주었다.        때문에 나

는 이제 와서야 '과거 톨스토이는 나에게 있어서 어떠한 인물이였는가?' '과연 그는 어떠한 책을

쓰는 사람이였을까?' 하는 그의 가치관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과거 나에게 있어

톨스토이는 단순히 고전으로 분류되는 소설'안나 카레니나' 의 저자이자, 단순히 그가 위인으로

분류되는 과거의 문학가이자, 사상가 라는 교과서적인 인식 뿐이였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러한

클레식한 굴레에서 벗어난 신선함, 그리고 유익함이 무엇보다 돋보일 뿐만이 아니라, 톨스토이

라는 인물이 내면적으로 어떠한 사상을 가지고 있었는가? 하는 것을 정직하게 보여주는 '거울'

의 역활을 하고 있다는 것 때문에, 무엇보다 나에게 있어서 가장 인상적인 책으로 기억에 남

았다.     그렇다면 무엇이(어떠한 내용이) 이 책을 특별하고 또 인상깊게 만들고 있는 것일까? 

이에 나는 (특히 내용상 주목해야 할 것으로서) 그가 '근대적 사상과 개념 속에서, 진리를 위해

서 인간이 어떠한 행위와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는가? 하는것에 대한 자기주장을 폈다는 점을 꼽

고싶다.

 

그는 책의 내용을 이어가면서, 과거 선함이 가지는 가치에 대한 찬미라는 고전적인 내용과 더불

어, 과학기술과 근.현대적 물질의 가치에 둘러싸여, 기존의 '종교의 가치'를 부정하는 신 지식인

들을 대상으로 따끔한 일침을 놓는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코란, 성경등 절대적인 복종을 강

조하는 종교의 이름이나, 형식에 둘러싸여 이에 맹종하는 것도, 일종의 우상숭배에 지나지 않는

다 라는 식의 부정적인 입장도 내어 놓는다.

 

때문에 그는 이러한 모순점을 드러내는 동시에, 또 그에 대한 해법을 제시함으로서, 이를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한번 그 논리에 대하여 생각하게 하고, 또 그 해법이 올바른가? 하는 자기만의

가치관을 형성시키려고 한다.       인간은 여느 동물과는 다르다.     아니 생각하고, 태도를 바로

잡는 다는 면에서 보면, 인간은 그 여느 생물들을 초월한 신에 가까운 존재일 것이다.      그렇기

에 이 책이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어떻게 행동하여야 하는가?  하는 행위에 대

한 주의점이다.  

 

적어도 저자가 주장한 것처럼, 불우이웃을 돕는다는 구실로, 호화로운 연회를 개최하는 극한의

어리석음은 되도록 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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