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에 선 여인들 - 역사의 급류에 휩쓸린 동아시아 여성들의 수난사
야마자키 도모코 지음, 김경원 옮김 / 다사헌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국가를 위해서 그리고 민족을 위해서... 이러한 슬로건을 위해서 과거(물론 지금도)수많은 사람

들은 자신의 뜻을 떠나, 죽도록 싸우거나  개인의 자유를 박탈당할 것을 강요 당한다.       때문

에 역사적으로 수많은 남자들은 전장이나 살육의 장을 통해서 죽음을 강요받았고, 여성 또한 로

마의 '사비니의 여인'이나 '알렉산더의 이주정책' '일본의 인질'등의 역활을 통하여, 인간으로서

의 권리를 박탈당하는 동시에, 세계사의 받침돌의 역활을 강요당해왔다.

 

분명 고대와 중세, 그리고 근대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오랜 역사의 시점에서 생각하면, 여성의 인

권과 지위 그래프는 점점 상승하고 또 나아졌다고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

도 세계대전으로 불리우는 사건으로 인해서, 인간은 찬란한 기계문명과, 민주주의라는 계몽적 

사상의 힘에도 불구하고 다시 옛날의 무자비한 인권유린의 역사를 되풀이 하고만다.   그러나 점

차 이 책을 읽어 내려가는 도중, 나는 '여성에게 있어서 과연 사랑이란 어떠한 의미가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과거 사비나의 여인들은 강제로 자신을 취한 남자들의 목숨을 구

하기 위해서, 자신들을 구하러온 사비나의 남자들 앞에 무릎을 꿇는다.      무엇이 자신을 납치

하고 강제로 아내로 만든 '증오해야 마땅한 사람'을 위해서 그러한 행동을 하게 만드는가?

 

책에 등장하는 마사코(조선국 이은과 결혼) 히로(만주국 푸제와 결혼)도 일본제국의 일방적인

정치정책과, 음모에 희생되어 얼굴도 모르는 상대와 결혼하는 운명을 맞이 했다.    때문에 일반

적으로 생각하면, 아무리 화려한 결혼식을 올려주고, 신분에 걸맞는 대우를 해 준다 해도, 그들

은 절대로 항복하다고 말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최소한 내용을 보면, 그들은 (살면서 정

이 든다는 면에서) 다른 여인들보다 보다 나은 대우를 받은 것이다.       일본제국은 권력자의 자

식과 자국의 여인, 심지어는 식민지와 포로를 잡은 여인까지 포함해 마음껏 '인권유린'을 일삼았

으니까.

 

오로지 제국의 미래를 위해서!
   이러한  슬로건 앞에 과거 한국의 수많은 여인들은 '종군 위

안부' (성노예) 라는 역활을 강요당해 인신공양...아니 속된말로 하자면, 국가의 정책에 의해서

강제로 교배를 강요당한 가축과 같은 취급을 당했다.      때문에 저자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그러한 만행을 저지른 일본제국의 잘못을 거론하며, 이를 비난하는 동시에, 과거의 속죄와 그만

큼의 보상을 요구한다.    그러나 지금의 일본은 그러한 요청에 대해서 지나치게 무관심하다.

 

그들은 과거의 일본 공동체가 저지른 과오를 설명하며,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 고 한다.   그리

고 더  나아가 고대의 알렉산더도 그랬고, 같은 시대의 히틀러도 그랬다. 라면서 그들의 과오 또

한 그 당시 시대의 단면적인 하나의 사건일 뿐이라며 뭉뚱그려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때문

에 일본제국에게 피해를 당한 수많은 여성들은, 지금도 그 떄의 기억을 통해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의 독자들은  한국의 위한부, 만주국의 여인 개척

단, 그리고 고위층의 정략결혼에 이르는 수많은 여인들의 고통과 유린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참

된 인권은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 하는 것과 더불어 이와 같은 사건과 환경이 잘못된 것이라는

바른 역사의 인식을 길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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