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람들의 걷기
이상국 지음 / 산수야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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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때때로 순수 '한국산' 서적들에게 크게 뒷통수를 얻어 맞는 소중한? 경험을 한다.       말하

자면 나는 책을 선택하면서, 대부분 그 책이 말하고자 하는 '본질'에 대한 내용을 추측하는 편인

데, 한국의 서적들은 그 예측이 번번히 빗나갈 뿐만이 아니라, 오히려 미처 생각하지도 못한 내

용이 책에 등장하기도 하는 것이다.      예전부터 생각하였지만, 한국인들은 예로부터,'단어'라

는 한정된 가치에 그것이 의미하는 이상의 '가치'와 메시지를 집어 넣으려고 한다.  

 

처음 이 책을 손에 쥐었을때, 내 머릿속에 제일 처음 든 생각은 "당시에는 걷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였나" 하는 창의성 없는 것이였다.     그도 그럴것이 당시 시대는 '탈것' 자체가 신분을 상징

하는 것이였고, 또 그 종류조차 다양하지 못하던 때가 아니였는가?  그렇기에 나는 이 책을 통해

서 '옛사람들의 걷기 문화' 에 대한 이야기를 생각했고, 그에 따른 기대감으로 가볍게 책을 읽으

려는 가음가짐을 가졌다.     그러나 그 기대가 보기 좋게 빗나갈 줄이야...  책에서 말하는 걷기

는 단순히 다리를 앞뒤로 번갈아 움직이는 '행위'가 아니였다.       책에서 그리는 걷기는 기록

의 발자취, 인생을 개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였던~ 것이였던~ 것

이였다!!!  (문화사, 웰빙에 대한 내용을 기대했는데, 실상 고문학을 접했다.)

 

때문에 나는 기존의 기대와, 마음가짐과는 달리 저자가 말하는 또 다른 '걷기' 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이해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당혹스러웠다.' '실망스럽기도 했다' 아니... 무엇보다

내용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다.' 이 책을 구성하는 걷기는 과거 조선시대를 살

아가면서, 나름대로의 해답과 의지를 가지고 자신의 어려움을 해치나아간 사람들과, 그 의외의 '존재' 에 대한 이야기를 말한다.  아마 당시 시대의 '선비' '예술가' '여인(기생)'

등의 사람들은 대부분 각자의 신분과 부르는 이름에 따라, 그에 걸맞는 인생을 살았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 그들은 군주제와 신분제의 굴레 속에서, 오늘날의 사람들이 누리는 '자유'를 누리

지 못했고, 그중 신분이 낮은 사람들은 더욱 심한 대우를 받았을 것이다.

 

때문에 저자는 과거 '기자'였던 재능을 살려, 각자의 인생의 길을 걸었던 사람들을 찾

아가, 그들의 속내를 들어보고 한다.    이에 독자들은 저자의 인터뷰에 등장한 인물들

중 '어우동' 과 같은 역사적으로 유명한 사람들도 만나게 되고, 또 인물을 떠나, 과거 고려와의

인연을 잘라내고, '새로운 나라'를 세운 조선의 입장에 대한 이야기도 접하게 되는데, 이에 등장

하는 무수한 '기록'들과 '한시'들은 분명 내용상 유용한 것이지만, 내 장담하자면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적지 않게 골머리를 썩어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전통&한국적인' 내용을 담은 이 책의 내용은 너무나도 어려웠다.   그러

나 그 만큼 읽고 난후에는 조금이나마 과거 한반도의 정서와 야야기를 습득 한것 같은 뿌듯함이

싹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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