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들 - 역사 테마 소설집 바다로 간 달팽이 9
강기희 외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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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사람은 두명이지만, 그들 앞에는 단 한명만이 겨우 생존 할 수 있는 식량만이 존재

한다.    자... 과연 여러분은 어떠한 선택을 할 것인가?.  일반적으로 '사람' 이라면 모자라

도 '두명이서 나누어 먹는다'는 식의 가정(假定)의 의견을 내놓을 것이 분명하다.     어려운

사람을 돕고, 약자를 돕고, 모두가 함께 어울려야 한다는 공동체의식이 '선'(善) 이라는 고정

관념을 지닌 존재가 바로 인간 이라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나 뜻밖에도 이 세상을 지배하는 관점은 '약육강식' 즉 강자가 모든것을 소유하고 향유한

다는 의식이다.  이는 인간 뿐 만이 아니라, 공동체를 지니는 모든 동물들 모두에게 해당되는

관점으로서,  오로지 강자에 충성하고,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서 움직이는 '개미와 벌' 의 생활상

을 엿보면, 보다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그들은 태어나면서 정해진 '역활'에 무조건적으로 순

응하며, 일개미는 죽을때까지 일하고, 여왕개미는 죽을 때까지 알을 낳는 운명에 대하여 거부하

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말 그대로 그들에게는 '자아실현'의 욕구따위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여느 생물들과는 다르게 그 욕구가 있다.  그렇기에 인간은 이른바 '높으신 사람

들' 을 향해서 저항의 의지를 표현하고, 또 자신을 속박하는  부조리에 대해서도 저항의 의지를

표현한다.   '저항 할 수 있는 권리' 이 책에서 주장하고 찬미 하는 그 권리는 과연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어떠한 가치관으로 이해되고 발전할까?   한번 그 이야기를 주제로 하여보자.

 

우선적으로 '과거'의 저항은 한국인 모두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한반도의 역사에서,

과거의 저항이란 타국의 지배자에 대한 저항이였고, 구체적으로 이 책의 내용에 등장하는 것처

럼 '동학' '독립운동'과 같은 형태를 띄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그들의 저항의식을 '구국을 위

한 숭고한 희생' '무엇보다 가치있는 인간의 정신' 이라는 미사여구를 아끼지 않고, 또 그 의견

에 대한 의심의 감정도 품지 않는다.    그러나 세월이 지난 '현재'에 이르러서는 그 저항의 감정

이란 '보수'와 '진보'라는 단어로 이분화 되어, 같은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념과 믿음까지

이분화 하기에 이르렀다.   오늘날의 사람들은 강자들이 스스로 잘못과, 부조리를 행했음에도 불

구하고, 그에 대한 '처벌'을 받지 않는 사실을 보아왔고, 또 그에 대하여 분노한다.

 

아니 그보다는 그들이 말하는 '국익'이라는 단어에 의해서, 서민들인 그들이 소외되고

또 희생되고 있다는 인식이 그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 책속

에 드러난 '4.19' '5.18' '삼청교육대' '6월 항쟁'등의 많은 사건들은, 모두가 지배자들이 '독단과

욕심'을 위해서 다수의 약자를 먹이감으로 했다는 것과, 그 주동자 모두가 그에 걸맞는 처벌과,

사회적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기에 과거의 어른들은 유신타도, 유전

무죄 무전유죄 를 부르짖으며, 그에 저항했다.

 

그러면 이제 '미래'의 저항은 어떠할까?  미래에는 분명 일제시대처럼 노골적인 착취도, 군사정

권처럼 강압적인 압박도 없을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지배자들이 벌이는 '독선'이 아

주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들의 독선은 과거에 비해서 더욱 스마트? 해졌을 뿐이다.   먹고

살기위해서 '비정규직' '편법적 재계약'의 부조리한 굴레를 받아들인 사람들, 그리고 저항하는

사람들을 '친북 좌파'로 싸잡아 비난하는 사회분위기, 오로지 '국익'을 위해서라며 밀어붙이기

만 반복하는 지도자들. 이제 그러한 독단에 맞서기 위해서라도 미래의 저항은 '촛불시위' 처럼

평화적이고 또 직접적으로 변화하여야 한다.  이 책은 분명 '소설'이지만, 그 내용은 어디까지나

지금까지의 저항의 역사를 분류하고 또 그 변화를 측정하는 범위의 것이다. 저항하라!  이 책이

독자들에게 말하는 것은 그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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