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의 저편 - 페이의 그림자
카렌 마리 모닝 지음, 구세희 옮김 / 제우미디어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나는 되도록 시리즈물을 읽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물론 시리즈만이 지니는 (분량에 비례하는)

재미와 스토리의 견고함은 인정하는 바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다음권을 기다려야 하는 시간과

더불어, (인기가 없다면) 출판사 사정에 따라서 '중도하차' 하는 경우도 많이 보아왔기 때문에,

완결을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그러한 노력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사람들의 그러한 심리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요즘 등장하는 책들은 예전처럼 1~2권이라는 친절

한 숫자대신, 각 소설에 특수한 제목을 붙여넣는 것을 선호하고, 또 그것은 그 책들이 '단편소설'

인지 '시리즈물'인지 혼한스럽게 하는 원인이 되어준다.   개인적으로 나는 그러한 상술에 자주

속은 적이 있고, 또 이 책 또한 그러한 '착각'에 의해서 접한 책으로서, 소설의 마지막 장을 넘겼

을때 적지않게 실망? (낙담 일수도 있다) 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미 접한것을 어

쩌랴... 이번에는 가능한 빨리 그리고 도중하차가 없기를 바라면서 기다리고 기다릴 밖에...

 

문득 이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 것이지만, 이 소설의 내용은 분명 판타지이지만, 의외로 할리퀸

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조금 끌이는 맛이 있다.  게다가 특히 소설에 등장하

는 '마물'들의 성격이 외설스럽다? 라는 것이 의외로 신선했는데, 이는 드물게 접함으로 인해서,

느끼는 신선함이 아니라, (이러한 설정은 일본판타지 문학에서 자주 사용하는것으로 안다) 의외

로 아닐것 같은데서 등장했다는 식의 놀라움이 더 큰 것이다.   성적인 쾌락으로 주인공 뿐만

이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마물... 이러한 성격의 내용을 과연 이러

한 '표지'에서 예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이 소설의 매력은 이러한 자극적인 소재 뿐 만이 아니라,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매력에서도 그 진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주인공인 여성 '맥'은 누군가에게 무참

하게 살해당한 언니의 사건에 대한 '재 수사'를 강권하기 위해서, 부모의 반대를 물리치고 아일

랜드로 향한다.   그의 손에 쥐어진것은 살해된 언니가 언급한 '시서두' 하는 단어 하나뿐, 이에

그는 아일랜드 곳곳을 찾아다니면서 이에 대한 단서를 찾으려고 하지만, 그의 앞에 등장한 남성

배런스와 엮이면서, 맥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마물 '페이'의 존재와 더불어 '금서'

인 시서두의 본질에 대한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이에 맥은 어둠의 페이와 빛의 페이 두 마물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 배런스에게 '생존비법'

을 전수 받게 되고, 책의 마지막 장에 이르러서는 본격적으로 페이와 시서두를 찾기 위해서, 자

신과 같은 능력자들과 접속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이에 나는 흥미진진한 이러한 내용을 접하

면서, 다음권에서는 분명 배런스와 맥이 '시서두'를 통해서, 무엇을 할 것인지를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과연 금서 시서두는 어떠한 영도로 사용될까?  마물의 봉인?

세상의 멸망? 아니면 개인적으로 단순한 주인공의 타락?... 그야말로 종잡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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