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것 그대로 - 사람 관계에 대한 예능 잡설
윤성희 지음 / 네시간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주말마다 즐겨보는 오락프로그램을 보다보면, 당연히 재미에 열중하게 되지만, 최근에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조금이나마 이러한 오락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예능작가'들의 고충에 대해서 생각

하게 되었다.   예능작가인 그들은 오늘날 대세인 버라이어티를 시작해서, 일반적인 토크쇼에

이르기까지, 단순한 재미 뿐 만이 아니라, 무특정 다수가 지니는 '관심사'를 이용하여 시청자들

의 채널고정을 이끌어야 한다.   이에 저자는 책의 첫머리에서, 예능 작가라는 자신의 일과, 일반

적으로 집필활동을 하는 소설가의 삶을 비교해 자신들의 일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그들은 재미있는 시나리오와 더불어, 이를 실행하는 등장인물들의 캐스팅에도 큰 관심을 가져

야 한다.  게다가 그들은 소설속의 상상의 인물이 아니라, 실제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실존인물

이기에, 그들의 셩격과 이미지, 그리고 언제 있을지 모르는 돌발상황에 대해서 생각하고 대처

해야 하는 세심함도 요구된다.     때문에 여느 유명 작가들은 일반인을 뛰어넘는 폭넓은 '인맥'

을 형성한다.      이는 말하자면 과거 유행했던 '유(재석)라인' 과 같은 의미로 생각이되는데, 이

를 정의하면,예능작가는 배우와, 연예인 같은 특수한 신문을 가진, 사람들과 밀접한 교류를 유지

하며, 자신이 생각하는 기획에 이러한 인맥을 이용하는 직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때문에 이 책은 이러한 인맥을 관리하고, 유지하고, 형성하는 방법과 더불어 '이사람 저사람' 과

교류하면서, 인간이란 환경과 상황에 의해서 어떠한 모습을 보이는가?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주력한다.   작가는 기획을 통해서 프로그램을 창조한다.  그리고 그 프로그램은 친구나, 가까

운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과 전혀 교류가 없는 '다수의 사람'들을 만족시켜야

한다.  때문에 저자는 사람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인간'과 '사회'라는 요소를 연구한다.  저자는

이에 오랜세월을 방송계에 사하며, 몸에 익힌 자신의 성공비결?과 같은 이야기를 독

자들에게 풀어놓는다.

 

그는 유행과 같은 사회의 인식에 민감하다.  오늘날 단순한 재미보다, 멘토가 될 수 있는 '힐링스

토리'가 먹히는 것과 같이 그는 작품을 기획하며, 과거에 먹히고, 오늘날 먹히는 소재와 이미지를

연구한다.   그리고 그에 적합한 등장인물을 자신의 인맥을 통해서 골라낸다.  단순히 잘나가는

배우를 쓸 것인가?  아니면 신선함을 살린 신인을 쓸 것인가?  그러한 선택 하나하나가 시청자

의 사랑을 받느냐..아니면 외면받느냐의 갈림길을 결정한다.

 

단순히 공중파에 나간다고 해서, 모든사람들이 그 프로그램을 사랑한다고 생각하는가?  과연 우

리들은 연예인들이 단순히 공중파에 등장한다는 이유만을 가지고, 그들을 사랑하는 것인가?   아

니다. 그 모든것은 '준비된' 노력과 기획에 의한 힘을 얻어낸 결과이다.   우리들이 단순히 '대박'

을 외칠때, 그 대박을 위해서 '죽을만큼 노력하는' 사람들의 노고를 한번 떠올려보자.  그러면 바

보같고, 우습고, 가벼워 보이는 그들의 모습 하나하나가 다르게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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