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3 - 시오리코 씨와 사라지지 않는 인연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부 3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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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도 끝나고, 그때의 감동과 흥미가 흐물~흐물 해져도 이상치 않을 정도의 시간이 지났지

만, 의외로 비블리아의 '힘'은 지금도 나를 꽉! 옳아매고 있다.    과거, 서평에도 기록하였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서, 이 책을 싫어 할 만한 사람이 있을까? 하는 것이 지금의 나의 생

각인데, 말 그대로, 일본의 작은 골목에 실제로 존재 할 것 같은 가게가 등장하고, (비록 주인공

시오리코의 존재는 '판타지? 그  자체이다.' 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또 그 밖에도 책속에 드

러나는 수 많은 서적들과, 그를 이루는 환경은 정교한 '리얼리티'는 그 자체로도 독자들을 한껏 

몰입하게 하며, 무엇보다 이 책을 덮은 후에도, 또 다시 '새로운 책'을 찾게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존재가치를 더욱 크게 만들어 주는 중요한 요소가 되어 준다. 

 

일개 소설에 너무 콩깍지가 끼었다고 생각하는가? 뭐... 그렇게 생각해도 별 변명은 하고 싶지 

않다.  나는 분명 이 책에 대해서 확실한 '편견'을 지니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접한

이후 '민들래 소녀' '시계태엽의 오렌지' 같은 문학작품을 접했다는 사실... 그와 동시에 책을 읽

는다는 행위가 얼마나 재미있는 일인지를 새삼 '재확인' 했다는 사실... 그리고 여러 면에서 비블

리아의 긍정적인 효과를 직접 체험하며, 결국 이 책에 대한 흥미와 애정을 키워감과 동시에, 하

루 빨리 새로운 책이 나와 주기를 기대하는 나날을 보냈다...라는 사실은 그야말로 최근에 들어

출판된 비블리아 3권을 손에 넣는다는 행위에 상당한 기쁨을 맛보았다는 새로운 '사실'과 함께

내가 이 책을 얼마나 바라고, 또 즐기고 있는가? 하는 것을 강조하기에 그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오랜시간 기다린 뜻에 읽어내려간 한권의 소설... 그리고 그 소설의 마지막 장을 넘기며, 느낀 나

의 감상은 '새로운 지식과 이야기를 접했다는 신선함보다는 의외로 익숙한 것을 만났을때 드러

나는 '그립다' '반갑다' 와 같은 익숙한 것이였다.   그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소설속에 등장

한, 3가지의 독립된 사건으로 분리된 (소설3권의) 이야기들은 모두 2013년 1월 방영된 드라마의

에피소드에 사용된 것들 이기 때문이니까...    '민들레 소녀' '체브라시카' '봄과 아수라' 이 3권

의 책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이야기는 내가 이 책을 직접 접하기 이전에 이미 '영상'을 통해서, 미

리 접해보았던 것들이다.   

 

때문에 나는 이 책의 내용을 읽어 내려가면서, 작품이 구성하는 이야기를 상상하기보다는 '영상'

과 '문자'그 하나된 소재 속에서, 과연 다른 것은 무엇인가? 하는 '틀린그림 찾기' 에 열중하는 모

습을 보였다.   "과연 소설은 드라마에서 보여주지 못한 어떤것? 을 보여 줄것인가?" 그러한 사고

방식을 가지고 책을 읽어 내려간 나에게 있어서, 내가 발견한 것은 책속에 등장한 시오리코의 결

단과, 의지, 그리고 그들 가족의 의외로 깊은 갈등의 골이다.    이번권은 시오라코와 고우라의

미묘한 관계와, 사건의기발함 보다는, 시오리코의 어두운 단면을 집중적으로 끄집어 내는데 주

력한다.

 

고우라는 이제 시오리코가 단순히 순진하고, 덜떨어진 귀여운 책벌레가 아니라, 마음먹기에 따

라서는 자신이 알고 있는 그 누구보다, 위험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시

오리코 또한, 자신의 천재적인 추리력과, 상상력을 동반한  '저주받은 능력을' 통해서, 어머니 지

에코의 존재를 보고 느끼며, 자신이 지니고 있는 외모와, 능력에 대해서 의문과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경계와, 혐오속에서 남.녀관계의 미묘한 거리를 유지하는 두사람...  결국 소설은 지에코가 남긴

잔재들을 하나하나 드러내며, 그녀의 진면목을 공개하는 동시에, 시오리코가 '지에코'가 되지 않

기 위해서, 얼마만큼 독한 마음을 품고 있는가? 하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소유하고 싶은 책을 위

해서, 비블리아 고서당을 위해서, 기꺼이 더러운 일을 도맡았던 어머니에게 혐오를 느끼지만, 인

간으로서는  어머니라는 존재에 그리움과 희망을 품고 있는 여자, 천재적인 관찰력과, 추리력을

지닌 대단한 사람이지만, 의외로 누구보다 둔감한 여자, 이 책은 그러한 시오리코의 존재를 극명

하게 드러내며, 그러한 여자 시오리코가 다음권에 어떠한 사건을 접하고, 또 과연 어머니에 대한

콤플렉스를 극복하게 될까? 하는 궁즘증을 유발시키며, 새삼 다음권을 기다리게 한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바램이지만, 부디 4권에서는 연애, 아니면, 내면적 갈등 둘 중

하나라도 똑 부러지는 결말이 나왔으면 한다.  시오리코의 생각없는 행동 하나 하나에 일말의 기

대감을 품고 있는 '머슴' 고우라가 점점 안타까워 지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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